블랙리스트 룽손 "美 제재 영향 없어…7나노 공정 평가 중"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3.19 17:17
수정2023.03.19 21:02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반도체 설계회사 룽손테크놀로지(이하 룽손·중국명 룽신<龍芯>)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 공정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주 룽손은 상하이증시 공식 질의 플랫폼을 통해 현재 개발 제품에 관한 투자자들의 문의에 "미래 반도체의 제조를 위해 여러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에서 7나노 공정을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일주일 전에 룽손을 비롯해 27개 중국 기업을 무역 제재 대상인 '수출 통제 명단'에 올렸는데, 이에 대해 룽손은 "어떠한 주요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룽손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첨단 반도체에는 엔비디아가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것과 같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텔과 AMD가 장악하고 있는 중앙처리장치(CPU)가 포함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8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군에 인공지능(AI)용 GPU 반도체가 사용될 위험이 있다며 엔비디아와 AMD에 대중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GPU 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GPU 반도체 A100과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H100의 중국 수출길이 막혔습니다.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설립된 룽손은 개인용 컴퓨터나 서버에 사용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로 설계하는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로, 생산은 파운드리에 의뢰해왔습니다.
미국 기술이 제조 공정에 사용되고 있다면 룽손의 파운드리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현재 중국은 성숙 공정 반도체만을 생산할 수 있으며 14나노 반도체도 SMIC(中芯國際·중신궈지)만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끝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반도체 굴기를 위해 기구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첨단 장비와 소재를 중심으로 외국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가 단기간에 줄어들기는 어렵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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