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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원짜리 영국SVB, 수백억 '성과급 잔치' 누려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3.19 15:50
수정2023.03.19 21:02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파산 예정이었던 SVB 영국 법인이 HSBC에 인수돼 위기를 넘긴 뒤 수백억 원 규모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 18일 보도했습니다.

SVB 영국 법인 직원들은 지난주 HSBC에 인수된 지 며칠 뒤 1천500만∼2천만파운드(약 238억∼318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받았습니다. SVB 영국 법인 직원 수는 최소 600명 이상입니다. 

HSBC는 지난 13일 SVB 영국 법인을 1파운드(1천591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예금주인 영국 스타트업 다수는 예금 손실에 따른 유동성 부족이나 도산 위기를 면했습니다.

이언 스튜어트 HSBC 영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 기업(SVB 영국법인)을 원했고 고객들을 지원하는 그곳 직원들을 유지하길 원했다"며 "직원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SVB 영국법인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미리 합의된 지급을 존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외신은 성과급 지급이 파산 위기 전에 합의된 사안으로 SVB 영국 법인이 HSBC에서 승인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HSBC는 SVB 영국 지부를 인수하는 데 정부 또는 납세자의 자금이 일절 투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은 SVB 사태가 영국 금융체계 전반에 닥친 위험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서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영국 은행 중 이번 사태로 직접적,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는 곳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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