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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도 진옥동도 반대…'수익률 -8%' 국민연금의 '디스전'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3.17 17:45
수정2023.03.17 18:33

[앵커] 

기금규모가 90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몸집이 커진 국민연금, 기업들에 대한 목소리도 점점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엔 신한금융의 진옥동 회장 선임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오는 23일 신한금융지주의 주주총회에서 진옥동 회장 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감시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국민연금은 신한지주의 최대 주주입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와 삼성중공업의 일부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앞서 국민연금은 KT의 구현모 회장 연임 결정을 두고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KT는 원점에서 회장 선임 절차를 다시 밟았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월 30일): 민영화되면서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이 소위 '스튜어드십(수탁자 책임 원칙 통한 의결권 행사)'이라 하는 게 좀 작동이 돼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 3년 동안 국민연금이 주총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6%에 달했습니다. 

기금규모가 커지면서 이처럼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는 있지만 기금운용 위탁 수수료도 크게 늘고, 반대로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기금은 900조원 규모로 불었고, 이에 외부 운용사에 일부 운용을 맡기고 지불하는 수수료도 재작년 2조3천억원 규모까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역대 최저인 -8.22%를 기록하며 80조원 가까이 손실을 봤습니다.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KT라든가 관치 또는 정치권에서 개입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나와서 논란이 나왔었잖아요? (국민연금이) 어떤 맥락에서 개입을 한 것이고, 그걸 좀 더 투명하게 공개를 해야겠죠.]

다음 주부터 국민연금이 반대한 CEO들의 선임이 잇따라 주총 안건으로 오릅니다. 

표대결로 가려질 텐데 국민연금의 뜻이 관철될지는 미지수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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