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이재용의 '친구와 적'…美 반도체 독소조항에 日 친구

SBS Biz 신채연
입력2023.03.17 17:45
수정2023.03.19 16:04

[앵커]

이번 대통령의 일본 방문길에는 기업 총수들도 동행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일본을 친구로 비유하며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해당 발언이 미국의 반도체 규제와 관련된 내용이고 최근 삼성의 투자 행보를 감안했을 때 해석이 분분합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채연 기자, 이재용 회장, 정확히 뭐라고 언급한 겁니까?

[기자]

이재용 회장은 한일 재계 모임에 참석해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규제와 관련해 한일 협력과 대응 질문에 답한 내용입니다.

일본과의 반도체 동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측면이 크지만,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규제와 관련해 삼성의 고민이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박재근 /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미국의 반도체법은, 한국 기업은 중국에서 10년 동안 추가 투자를 통한 생산을 할 수 없다고 하는 독소조항을 갖고 있습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에선 심각한 고민을 하고….]

삼성전자는 최근 용인에 300조원 규모의 반도체 시설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짓는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0조원이 늘어났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달 말까지 반도체 보조금 신청에 대한 사전의향서 접수를 받는데,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접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조건이 많은 미국 투자 대신 국내로 투자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이번 한일 재계 모임에서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전경련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거죠?

[기자]

전경련은 과거 경제단체를 대표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위상이 추락했습니다.

전경련 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4대 그룹도 연이어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위상이 크게 추락했는데, 이번 한일회담에서 존재감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전경련 입장에서는 4대 그룹이 주축이었으니까 들어오기를 원할 것이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 기회가 없었는데 아마 이번을 기회로 (4대 그룹 재가입) 분위기를 띄우는 게 아닐까….]

전경련은 다음 달 윤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기간에도 4대 그룹 총수가 참석하는 행사를 주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채연다른기사
미 백악관 "마이크론에 반도체 보조금 61억달러 지급"
검찰, 반도체 기술 中에 빼돌린 삼성전자 전 부장 등 5명 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