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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매각 의사 없어…2050년 글로벌 톱 7 목표"

SBS Biz 신성우
입력2023.03.17 15:47
수정2023.03.17 16:06

[사진=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다시 한번 매각설을 일축했습니다.

KAI는 오늘(17일) 오전 공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경영 목표와 2050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구영 KAI 대표는 "KAI 인수와 관련해 몇 개 회사의 수요가 있는데, 그만큼 KAI가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AI는 지난해 전년 대비 143% 증가한 1천416억원의 영업이익과 208% 급증한 8조7천44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강구영 대표는 "매각은 공급자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KAI가 잘하고 있으니 매각 없이 놔두자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신 냉전 시대가 도래해 안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국내 항공우주 전력의 50%를 담당하는 KAI가 민간에 넘어간다면 안보를 지킬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강구영 대표는 또 "매각은 임직원의 의지도 중요하다"며, "임직원의 90% 이상이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50년 매출 40조원 달성…향후 5년간 1조5천억원 투자"

매각설을 일축하며 '혼자서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KAI는 이날 앞서 발표했던 2050년 글로벌 톱 7 도약 목표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KAI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중장기 사업 수주를 확대해 오는 205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의 록히드마틴, 보잉 등에 버금가는 세계 7위의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방산 기업 중 KAI의 순위는 37위입니다. 19위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민간 기업을 제치고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서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를 비전 달성의 원년으로 삼고 매출 3조8천억원, 수주 4조5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입니다. KAI는 말레이시아 등 국산 완제기 수출과 민수 물량 회복에 따라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전 달성을 위한 R&D 투자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강구영 대표는 "향후 5년간 제품 개발에 7천100억원,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4천600억원, 미래 신기술 확보에 3천300억원 등 총 1조5천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KAI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2028년부터 2032년까지 3조원을 투자하고 2033년부터는 전체 매출의 5~10% 수준을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투자한다는 방침입니다.

미래 먹거리 확보…우주항공청 사천 설립 기대
이날 KAI는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육성해야 할 6대 사업을 발표했습니다.

차세대 전투체계인 6세대 전투기와 수송기, 차세대 고기동 헬기, 민군 겸용 미래 항공기체, 독자 위성 플랫폼, 우주 탐사 모빌리티 등 총 6개를 선정했습니다.

강구영 대표는 UAM, 뉴스페이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KAI의 투자가 경쟁사들에 비해 늦었다며 "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30년 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R&D 투자가 늘면 당장 비용 부담은 늘겠지만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R&D를 통해 가파르게 도약해야 경쟁 업체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KAI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업으로 체질 혁신에도 나섭니다.

자율 전투 임무 체계와 관련된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AR과 VR을 활용해 훈련할 수 있게 하는 증강현실, 메타버스 기술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우주 사업에 박차를 가하려는 KAI는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에 대해 "국가에서 사천으로 우주항공청을 내려보낸다면 우주사업을 산업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올해 이집트 수주 총력전…주가 2배 뛰어도 부족함 없어"
KAI는 단기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수출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민수기체시장 수주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강구영 대표는 수출과 관련해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 시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 진출은 올해 잘 준비해 내년부터 총력전을 필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을 잇는 수출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우래 KAI 글로벌수출전략본부 상무는 "올해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수주를 성공했다"며, "현재 2개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고, 올해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이집트 수주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수기체시장 확대와 관련, 박경은 KAI 기체사업부문장은 "올해 민수의 수주 목표는 8천500억원"이라며, "에어버스와 보잉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에 2건을 수주하는 등 올해 8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공급망이 무너진 상황 속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며, "KAI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습니다.

끝으로 강구영 대표는 최근 하락하고 있는 주가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 "지금 주가보다 2배 가량 가격이 형성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회사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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