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들, 뱅크런 우려에 215조원 빌려…금융위기 후 최대
SBS Biz 정광윤
입력2023.03.17 14:55
수정2023.03.17 14:56

현지시간 16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지난 9∼15일 1주새 연준 재할인창구를 통해 1천528억5천만 달러(약 200조원)를 차입했습니다.
한 주 전보다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인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천110억 달러(약 145조원)를 빌린 이후 역대 최대치입니다.
여기에 더해 은행들은 지난 12일 시작된 연준의 긴급 자금 지원을 통해서도 119억 달러(약 15조5천억원)를 빌렸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한 주 새 은행권이 연준에서 차입한 금액은 총 1천648억 달러(약 2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외신들은 이처럼 은행들이 앞다퉈 뱅크런에 대비하는 것은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파산 이후 여러 긴급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 초고속 붕괴 사태에 대응해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의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예금도 전액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부터 상장기업까지 여러 미국 기업 경영진은 잠재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다른 대출기관이나 MMF(머니마켓펀드)로 옮기거나 미 국채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FDIC 보호 한도 이상 금액을 은행에 예금해 두는 것이 위험하다고 보고 돈을 다른 은행 등으로 분산시키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대마불사'로 꼽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의 대형 은행들은 최근 수십억 달러의 예금을 빨아들였습니다.
또 금융시장 정보업체 크레인데이터에 따르면 국채와 기업어음(CP) 등 단기 채무증권에 투자하는 MMF에는 지난 10∼16일 1천82억 달러(약 141조2천억원)가 유입, 전체 설정잔액이 역대 최대인 5조3천800억 달러(약 7천21조원)로 불어났습니다.
1개월 만기 미국 초단기 국채에도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몰리면서 금리가 4%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피터 크레인 크레인데이터 회장은 만약 미국 의회가 부채 한도를 몇개월 안에 상환하지 못하면 초단기 국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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