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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어니봇' 공개…바이두 주가 급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3.17 11:38
수정2023.03.17 11:47

[중국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이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자사 챗봇 '어니봇'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미국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대항해 16일 내놓은 '어니봇'(Ernie Bot)에 시장은 실망했고 바이두의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바이두 역시 '어니봇'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 가운데 중국 AI 업계는 챗GPT의 최신형 버전인 GPT-4의 등장에 추격의 힘겨움을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바이두가 베이징에서 '어니봇'을 공개한 직후 홍콩 증시에서 바이두의 주가는 10%까지 폭락했고 최종 6.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바이두가 챗GPT에 대항해 '어니봇'을 작업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15% 급등했던 것과 정반대입니다.

당시에는 중국의 AI 선두 기업 바이두가 중국의 잠재적 거대언어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는 데 기대가 컸습니다.

그러나 전날 바이두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리옌훙(로빈 리)이 '어니봇'의 기능에 대한 실시간 시연 없이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와 사전 녹화된 시연 자료에 의존해 약 30분간 설명하자 시장은 실망했다고 SCMP는 설명했습니다.

사전 녹화된 시연 영상을 공개한 챗봇은 어니봇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구글의 바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도 출시 행사에서 사전 녹화한 시연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리옌훙은 "어니봇에 대한 개인적 경험에 비춰 볼 때 나는 이것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지금 이를 출시하는 것은 시장의 요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니봇은 중국과 미국의 경쟁 도구가 아니며 기술을 활용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꾸는 바이두 엔지니어들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결과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의 컨설팅회사 어낼리시스의 리즈 이사는 어니봇의 출시는 용감했지만, 유감스럽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SCMP에 "바이두는 챗GPT와 GPT-4 이후 거대언어모델을 공개한 첫 중국 기술 기업입니다. 그러나 실시간 시연만큼 놀랍지 않은 녹화된 시연만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챗GPT는 영어와 중국어를 포함해 많은 언어로 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지만 어니봇은 그렇지 못하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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