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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통신 3사' 관전 포인트는?…LGU+'보안'·KT '지배구조'·SKT 'AI'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3.17 08:06
수정2023.03.17 15:22

[이동통신 3사.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오늘(17일) LGU+를 시작으로 SKT, KT 순으로 3월 말까지 차례대로 열립니다. 

주주총회에 올라온 안건으로 이통3사의 방향성을 엿봤습니다.

신산업을 통해 비통신 분야로 움직임과 내부 가다듬기에 나서는 기업까지 올해 이통사들의 방향성을 짚어드리겠습니다. 

LGU+ '보안' 확신주나?
LGU+는 오늘 주주총회를 열어 금융서비스에 한발짝 다가섭니다.

주주총회 정관 변경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이 골자인데 앞서 SKT와 KT는 지난해 모두 정관 변경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모두 한데 모아주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이로써 통신사들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금융 서비스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올해 28만명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 사건을 겪은 LGU+에게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한 금융 서비스까지 진출한다면 보안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이 늘어날 우려가 있습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황현식 LGU+사장 (사진=LGU+)]

LGU+은 지난달 보안 투자액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올해 정보보안투자액을 1천억원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LGU+에 주주총회에서는 보안이 미흡해 생긴 일련의 사건들로 떨어진 주가를 지적하는 주주들도 주목됩니다.

이외에도 통신3사에서 처음으로 여성 사내이사로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를 선임하기로 했습니다.

LGU+는 "여명희 CFO는 ESG를 고려한 인사가 아니라 오랫동안 자사에 몸을 담고 실력이 입증됐다"고 밝혔습니다.

'AI' 정조준한 SKT
SKT는 'AI'에 온 신경을 쏟았습니다. 주주총회에도 이런 방향성이 담겼습니다.

SKT의 '사외이사 선임안건'에 따르면 김준모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재선임하고 오혜연 KAIST 전산학부 교수를 신규 선임하게 됩니다. 

SKT는 비통신 분야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힌 만큼 차세대 통신을 이용한 'AI'라는 먹거리에 사활을 거는 겁니다.
[유영상 SKT 사장이 현지시간 지난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를 공개했다.]

신년사에서 SKT 유영상 사장은 "올해를 AI컴퍼니로 가는 도약과 전환의 해로 만들자"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올해 열린 CES2023과 MWC2023에서도 유 사장은 'AI'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SKT는 김준모 후보자에 대해 "SKT가 추진하는 AI/DT 사업에 대한 조언과 향후 AI기반 Biz전략 등에 대한 전문가"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오혜연 후보자를 "자연어 처리 기반 AI전문가로 AI 비전과 인공지능 윤리 문제"에 대해 조언을 듣겠다는 입장입니다.

SKT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AI전문가를 품으면서 '로봇', 'UAM'과 같은 비통신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입니다.

조직안정화 힘쓰는 KT
오는 31일에 열리는 KT 주주총회는 어디까지나 '내부 다지기'에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구현모 현 KT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경림 KT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주주총회의 벽을 넘을지가 관전 요소입니다.
[구현모 현KT 대표의 후임으로 지목된 윤경림 KT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진=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여러 차례 KT의 대표 선임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또, 대주주인 현대차그룹과 신한은행도 여권을 의식해 윤경림 후보에게 찬성표를 던질지 미지수입니다.

소액주주가 57%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표심에 따라 윤경림 후보의 앞날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KT는 지난 1월에 이강철 사외이사와 이번 달에는 벤자민 홍 사외이사가 사임을 표명했고 사외이사로 내정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고사를 표했습니다.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조차 김철수 대표가 임기가 만료돼 인사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KT 또한 구현모의 '공백'을 윤경림 후보가 채울 수 있을지 이번 주주총회에 이목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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