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JP모건 등 퍼스트리퍼블릭 구제 나서·버핏, 이종목 또 샀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3.17 04:43
수정2023.03.17 07:08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JP모건 등 美 대형은행, 퍼스트리퍼블릭 구제 나선다
▲믿을 건 '돈나무 언니?'..."SVB 사태 최대 수혜자"
▲워런 버핏, 이종목 또 샀다...계속되는 '에너지 베팅'
▲바이두, 챗GPT 中 대항마 '어니봇' 공개...시장 반응은 글쎄?
▲美, 틱톡에 '최후통첩'...中 창업자 지분 매각 요구
▲美 이어 英도 정부 업무 기기에서 틱톡 사용 금지
▲폭스콘, 인도에서 에어팟 만든다...'탈중국' 가속
JP모건 등 美 대형은행, 퍼스트리퍼블릭 구제 나선다
미국 대형 은행들이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대형 은행들이 총 250억 달러(약32조8천억원) 이상을 투입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공동으로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JP모건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가 각각 50억 달러(약6조5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US뱅코프와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등 지방 은행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들 은행은 규제 당국과도 이같은 계획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불안감에 빠진 예금주들은 이들 중소 은행에 예치했던 예금들을 인출해 상당 부분 대형 은행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대형 은행들이 예금주들로부터 들어온 예금 일부를 다시 돌려주는 방식으로 지원 방안을 구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지난 12일 미 당국의 신속한 대책과 함께 JP모건 등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았다고 밝히면서 뱅크런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하지만 반등하는 듯했던 주가는 연일 폭락하며 위기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믿을 건 '돈나무 언니?'..."SVB 사태 최대 수혜자"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은행업계 위기설이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미소 지었습니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 14일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에 3억9천700만 달러(약5천206억원)가 유입됐습니다.
2021년 4월 이후 하루 유입액 기준으로 가장 컸습니다.
CNBC는 "월가가 공황에 빠졌지만 우드는 금융 위기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투자 자금이 쏠린 배경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SVB파산과 CS 위기를 고려한 연준이 속도조절에 나설경우, 미국 빅테크와 성장주에 투자한 아크의 수익률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입니다.
우드 CEO 역시 연준의 금리인상이 멈추면 성장주에 투자하는 자신의 아크 ETF들이 급등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드는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 돌아보기를 멈추고 디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은행위기 해결에 나서면, 이전의 20%대 급등세로 돌아가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우드의 주력 ETF인 ARKK는 이번 주 들어 5% 넘게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워런 버핏, 이종목 또 샀다...계속되는 '에너지 베팅'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에도 에너지 베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며칠사이 에너지기업 옥시덴탈페트롤리움 주식 약 800만 주를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지난주 약 580만 주, 총 3억5천만 달러치를 사들인데 이어 또 한 번 추가매입에 나서며 보유 지분율을 23%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최근 옥시덴탈의 주가는 미국 은행 파산사태로 인한 유가하락 여파로 동반 하락해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움직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버핏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옥시덴탈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하며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옥시덴탈의 주가는 지난해 두 배 이상 오르며 S&P500 기업 가운데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버크셔는 미 당국에 옥시데날의 보통주를 주식 유통시장에서 50%까지 추가 매수하게 해달라는 신청서를 내기도 하면서, 이에 업계는 버크셔가 옥시덴탈을 완전히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바이두, 챗GPT 中 대항마 '어니봇' 공개...시장 반응은 글쎄?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가 '챗GPT'의 중국 대항마 '어니봇'을 공개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옌훙 바이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출시 기념 기자회견에서 문학 창작과 상업 문서 작성, 수리 추산, 중국어 이해, 다중 모드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어니봇의 기능을 소개했습니다.
어니봇은 중국 유명 공상과학 소식 '산티'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등장인물에 대한 분석을 내놨으며, 회사의 슬로건 구상 및 보도자료 작성 등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바이두는 어니봇을 검색과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주요 사업과 결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날 행사는 실시간으로 즉석에서 질문을 던지는 대신 시간 절약을 이유로 사전에 준비된 영상을 통해 시연됐습니다.
어니봇이 참고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나 모델, 혹은 챗GPT와 구체적인 차이 등도 언급되지 않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답할지도 관심사였지만 이 또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시장은 이를 어니봇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기자회견 직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바이두 주가는 장중 1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美, 틱톡에 '최후통첩'...中 창업자 지분 매각 요구
미국 정부가 틱톡의 중국 창업자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라고 요구하면서 불응 시에는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최근 이같은 의견을 틱톡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WSJ는 그간 야당으로부터 틱톡 관련 안보 위협에 강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온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조치로 정책에 주요한 변화를 나타냈다고 지적했습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이 60%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장이밍 등 중국인 창업자 및 직원들이 각각 20%씩을 보유 중입니다.
미국은 중국 쪽 지분을 매각해 틱톡이 공산당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같은 당국의 최후통첩에 틱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사측은 "지배구조 변화만으로 데이터의 흐름이나 접근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제재가 생기는 건 아니다"라며 "국가 안보 보호가 목적이라면 주식 매각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잇따라 제재에 나서면서 틱톡은 15억 달러 규모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바이트댄스로부터 분사까지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은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만큼 실효성은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이같은 흐름에 2021년 4천600억 달러(약600조원)로 정점을 찍었던 틱톡의 기업가치는 2천200억 달러(약286조원)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쇼우 지 츄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다음주 미 의회에 출석해 보안 이슈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할 예정입니다.
美 이어 英도 정부 업무 기기에서 틱톡 사용 금지
미국에 이어 영국도 정부 업무용 휴대전화 등 기기에서 중국 동영사 공유 플랫폼 틱톡 앱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내각부 장관은 보안 이유로 각료와 공무원들 기기에서 틱톡 앱 사용을 즉시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우든 장관은 이를 '사이버 위생'이라고 부르며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 검토에 따라 예방적 결정을 내렸다고 언급했습니다.
내각부는 틱톡이 사용자 연락처와 위처정보 등을 넘기도록 하기 때문에 금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번 조치는 공무원 개인이나 일반 대중의 휴대전화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에 앞서 리시 수낵 총리는 13일 미국 방문 중 정부는 기기 보안을 심각하게 여기며, 동맹들이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사용 금지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어 톰 투겐드하트 안보 담당 부장관은 NCSC에 틱톡 앱과 관련해 보안 검토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틱톡은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건넨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따라 지난해 말부터 미국과 EU, 캐나다, 벨기에 등에서 틱톡 앱을 금지하는 조치가 잇따랐습니다.
틱톡 측은 "이번 결정에 실망했다"며 "근본적인 오해에 기반한 것이고, 더 폭넓은 지정학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지만 사실에 근거해 평가되고 경쟁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폭스콘, 인도에서 에어팟 만든다...'탈중국' 가속
애플 최대 협력업체 대만 폭스콘이 인도에서 애플의 에어팟을 생산하기로 하며 '탈중국'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인도 남부 텔라가나주에 2억 달러(약2천600억원) 이상을 들여 에어팟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애플 아이폰 생산량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폭스콘이 에어팟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에어팟 생산을 맡을지를 두고 수개월간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애플과의 결속력 강화를 위해 이번 계약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폭스콘의 에어팟 생산 공장이 인도에 들어서는 것은 애플 측의 요청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중국 정부의 엄격한 방역조치로 제품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은 후 생산지 다변화를 선언하며 '탈중국'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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