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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금통위원 "통화정책 5차 방정식이 7차, 8차 됐다…미지수 늘어"

SBS Biz 최지수
입력2023.03.16 18:27
수정2023.03.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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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금융통화위원회가 국내 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결정, 중국 상황 등을 변수로 고차 방정식을 풀어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최근 1주일 동안 5차 방정식이 7차, 8차로 미지수 개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전망에 변화가 생기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셈법도 복잡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박기영 금융통화위원은 오늘(16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미국 은행들의 파산이 국내 통화 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습니다. 

박 위원은 "지금 상황 자체가 미지수로 나오기 때문에 명확한 답을 드릴 수 없다"며 "실리콘밸리은행(SVB) 경우만 봐도 이 정도면 제한적이지 않을까 했는데, 다시 크레디트스위스(CS) 이슈로 갔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박 위원은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물가와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 변수로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금리 인하 등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해 미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문제는 중앙은행의 맨데이트(책무)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는 원칙적인 말씀 밖에 못 드리겠다"며 "이번 사안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파급되는지도 중요하지만, 결국 통화정책 결정시 우리의 맨데이트인 물가와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 하에서만 주요 변수를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창용 총재가 물가가 2%대 목표에 수렴한다는 확실하면 들면 향후 금리 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그런 숫자가 나오면 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피벗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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