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젠 '적자 4조' 찍나…암울한 분위기에 소문 무성
SBS Biz 배진솔
입력2023.03.16 18:25
수정2023.03.17 15:08
SK하이닉스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조만간 임급협상이 시작될 예정인데, 경쟁사 삼성전자가 사실상 '임금동결'을 보여 임직원 내부 분위기도 어둡습니다. 지난주엔 '생산라인 고졸 무급휴직' 소문이 돌더니 이번주엔 올해 1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4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한때 매 분기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던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악화일로를 걷는 모양새입니다.
대신증권은 15일 SK하이닉스 1분기 적자 규모가 4조2천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증권사는 지난달 초엔 SK하이닉스 1분기 적자가 3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는데 이보다 한 단계 낮춰 다른 증권사에서도 적자 2조 후반에서 3조 후반대로 점친 보고서는 나왔으나 4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적자폭이 예상보다 커진 것은 제품 가격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 전망을 -23%에서 -28%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2분기에도 제품 가격 하락은 지속되지만 가격 하락폭 완화로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영업손익은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2조9천억원을 예상했습니다.
이상태로면 추가적인 감산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재고 수준'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상황을 벗어날 드라마틱한 사이클 반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것이죠.
감산을 부인했던 삼성전자 마저 사실상 올 2분기부터는 공정 전환을 통한 감산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상반기 중 웨이퍼 투입량을 약 30% 감소시킬 것으로 봤습니다. 위 연구원은 “현 시점부터 업황이 추가로 악화되는 만큼 감산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을 3조2천300억원 적자로 잡으며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하락하고 물량 감소로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과거 싸이클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부정적 전망이 이어져서일까. SK하이닉스 내부에서 생산라인 고졸 여직원들 무급휴직 소문도 돌았습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찌라시'고, SK하이닉스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에선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날까", "얼마나 상황이 안 좋으면 이럴까"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조만간 올해 임금협상을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댈 예정인데, 경쟁사 삼성전자가 1%대 임직원 임금인상을 추진 중이라 내부 임직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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