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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진의 늪' 한샘, 땅 팔고 부산 공장 '없던 일로'

SBS Biz 정보윤
입력2023.03.16 11:10
수정2023.03.16 14:20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7년간 추진해 온 부산 공장과 물류센터 확장 계획을 중단했습니다.

오늘(16일) 한샘에 따르면, 한샘은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부지를 지난 1월 6일 243억5천600만원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추가로 2억200만원 상당의 부지를 매각 완료했습니다.
 
해당 부지에는 부산 신공장과 물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한샘의 재무 사정이 악화된데다 예상 투자금 규모도 불어나면서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샘은 앞서 지난 2016년 부산광역시와 MOU를 맺고 총 245억원을 투자해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 부지 1만9천800㎡에 연면적 1만6천㎡ 규모의 건물을 지어 공장 및 물류센터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2017년 준공, 2018년 12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공단 부지 조성이 늦어져 착공 시점이 2019년으로 지연되면서 완공 역시 2022년 하반기로 밀린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예상 투자금액도 245억원에서 600억원대로 늘어났습니다.

부산 공장과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그간 임대로 운영해온 양산, 김해 물류센터와 통합 운영해 영남권 시공 공기와 배송 시간을 대폭 단축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없던 일이 됐습니다.

한샘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주택매매거래량이 줄어들며 부산, 경남 지역 물량 축소에 따라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며 "토지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유휴지를 공단에 반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이 2조9억원,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하며 2002년 상장 이래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주택매매거래가 급감하면서 가구 구매수요가 감소한 탓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과 시공원가가 상승하면서 매출원가율도 악화됐습니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가구 업황이 저조해 한샘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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