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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기 안 끝났다"…뉴욕 증시 혼조세

SBS Biz 정다인
입력2023.03.16 06:34
수정2023.03.16 10:15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가 0.87% 하락한 3만 1874.5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은 0.70% 내린 3,891.93에, 나스닥 지수는 0.05% 오른 1만 1434.0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발 충격에 다우 지수가 장중 600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는 크게 출렁였습니다. 다만 스위스 당국이 크레디트스위스에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주요 지수는 낙폭을 줄였습니다. 나스닥 지수가 홀로 오른 것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 덕분에 기술주, 성장주가 아웃퍼폼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불거진 금융업계 리스크에 CME 페드워치를 보면 시장은 3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전날보다 높였습니다.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때 6%까지도 봤던 최종금리 전망치가 5% 수준으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시장은 지금 상황이 추가 금리인상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수요일장 혼돈의 중심에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있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은행의 안전성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2021년과 2022년 보고서에 중대한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보고한 것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졌습니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영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에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사상 최저치로 급락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결국 전일 대비 24.24% 폭락해 1.70스위스프랑으로 마감했고,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은 12% 폭락한 21.50유로, 스페인 방코데사바델은 10.5% 폭락한 1.02유로로 마감했습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8.7% 급락한 9.49유로를 기록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 추락이 미국 은행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어도 은행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은행주도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였습니다.

한편 금융기관이 돈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 현상, 신용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2%로 이전 전망치 대비 0.3%p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날 2월 생산자물가지수, 소매판매가 발표됐습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외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4.6% 상승에 그치며 상승률 둔화세를 이어갔습니다. 

2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예상보다 더 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PPI와 소매판매는 크레디트스위스 사태와 더불어서 금리 동결론을 부추겼습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5.2% 하락하며 배럴당 67.6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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