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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덮친 'SVB 파산공포'…크레디트스위스 주가 30% 폭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3.16 05:57
수정2023.03.16 09:09

진정되는가 싶었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이번엔 유럽으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재무 건전성 문제를 겪고 있던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해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국립은행이 "추가 금융지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가 장중 30% 폭락하면서 시장 전반에 공포감이 커졌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미국 SVB발 공포가 조기에 진정되는가 했는데요. 유럽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로 불똥이 튀었네요? 어떤 상황인 거죠?
네, 미국 SVB발 사태가 중소은행에서 문제가 물거진 것이라면 유럽 크레디트스위스는 유럽 최대 규모 은행이라는 점에서 세계 금융권이 이번 상황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직접적인 계기는 사우디 자본에서 시작됐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최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국립은행(SNB)인데요.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추가 유동성 공급을 거부하면서 방어막 역할을 내려놨습니다.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은 현지시간 15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자금 수요가 있으면 CS에 재정 지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취리히 증권거래소에서 30%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인 1스위스프랑대를 기록했습니다.

직접적인 요인 뒤의 근본적인 배경을 짚어 볼까요?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설은 사실 꽤 오래전부터 나왔던 상황이라면서요?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은 작년부터 불거졌습니다.
고객 예탁자산이 급격하게 이탈하기 시작하면서인데, 4분기에만 1100억스위스프랑 이상의 고객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여기에 지난 14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2021년과 2022년 회계연도의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면서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유동성 공급을 거부하자 직격탄을 맞은 것이죠.

미국 SVB가 파산한 지 며칠 만에 위기설이 심화한 상황이라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빠르게 퍼졌죠?
크레디트스위스의 동요가 현실화하자 BNP파리바, 코메르츠방크, 유니크레디트 등 다른 유럽 주요 은행까지 주가가 10%가량 빠지면서 동반 폭락장을 연출했는데요.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3.83% 급락,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요.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범유럽지수 모두 3% 넘게 빠졌습니다.

국제유가도 16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선 아래로 내렸고요.

금값은 6주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현재 상황이 불안하다는 것이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지방 은행을 강타한 문제들이 대서양을 가로질러 유럽으로 이동 중이라는 우려가 증폭하고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스위스 정부가 진화에 나섰죠?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럽장 마감 직후 "필요하다면 CS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만간 구체적인 재무적 지원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나오는데요.

미국 재무부는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 폭락과 관련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글로벌 카운터 파트와 접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뉴욕증시 개장 전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했음에도 3대 지수는 부진했다는 점, 눈여겨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만큼 위험 전이로 인한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공포가 큰 상황인 것으로 읽힙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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