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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 스위스 상장 지연"...시진핑 입김 작용했나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3.16 03:58
수정2023.03.16 07:46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당국의 우려 때문에 스위스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당초 CATL은 오는 5월을 목표로 스위스 취리히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최소 50억 달러(약6조5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습니다.

사측은 이와 관련해 올해 1월 말이면 중국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국이 추가 자금 조달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업계 선두인 CATL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표현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 같은 지연 사실이 드러났다"며 "첨단 분야에 대한 중국의 이례적인 공개 개입"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CATL 회장과 만나 "회사의 선전이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스럽기도 하다"며 "나중에 이런 호황이 끝나 흐지부지 사라지는 건 아닌지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급성장한 중국 배터리 산업이 한 때 붐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시 말해 CATL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과잉 생산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CATL의 시장 점유율은 37%로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3% 급증한 307억 위안(약5조7천억원)에 달합니다.

주요 외신들은 미중 갈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대마불사가 된 CATL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CATL의 과도한 비중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CATL보다 규모가 작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7위를 차지한 CABL이 향후 5년내 글로벌 '톱3'를 겨냥하고 있고,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글로벌 2위를 차지한 비야디도 중국 업체입니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새로운 중국업체들이 앞서갈 것이라며, 이미 건설 중이거나 건설하겠다고 밝힌 중국업체의 생산능력을 더하면 2030년에는 중국의 생산능력이 현재 수준의 약 3.5배인 6천668기가와트시(GWh)에 달해, 글로벌 생산능력 전망치의 약 6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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