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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완판, 대구는 세일" 미분양도 양극화

SBS Biz 황인표
입력2023.03.15 17:47
수정2023.03.15 18:38

[앵커] 

1년 간 주인을 찾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꼽힌 서울의 한 아파트가 무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국 미분양 아파트 5채 가운데 1채가 몰려 있는 대구에선 할인 분양이 시작됐습니다. 

수도권은 매수심리가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지방의 경우 아직 상황이 나아지질 않고 있습니다. 

황인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의 '칸타빌 수유팰리스' 아파트입니다. 

1년 전 분양 당시 216가구 중 200여 가구가 미분양되는 등 서울의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로 꼽혔던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분양되지 못한 4가구 모집의 무순위 청약에 어제(14일) 100여 명 넘게 무순위 청약 접수자가 몰리면서 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성인이면 누구나 무순위 청약이 가능하도록 규제가 풀리자 '악성 미분양'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심리지수는 지난해 5월(112.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105.2)을 보이면서 '하강'에서 '보합'으로 전환됐습니다. 

지난 12월 -3%에 달했던 매매지수도 1월 -1.78%에 이어 2월에는 -1.08%로 하락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연구위원: 침체 국면을 겪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확실히 상승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보기에는 역전세난 해소나 고금리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 다른 변수를 보고 판단해야….]

다만, 지방의 경우 아직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미분양이 많은 대구에선 분양가를 10%(두류 스타힐스)에서 최대 25%까지 깎아주는 단지(만촌 자이르네)가 등장했고 나중에 계약을 해지해도 계약금을 그대로 돌려주기로 한 곳도 있습니다.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 7만 5천여 채 가운데 1만 3천여 채, 18%가 대구에 있습니다. 

심각한 미분양에 대구시는 당분간 신규 주택 승인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SBS Biz 황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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