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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 샘표식품, 재고 쌓인다

SBS Biz 전서인
입력2023.03.15 11:20
수정2023.03.15 17:23

[앵커] 

'간장 회사'에서 종합식품 기업을 꿈꾸고 있는 샘표식품이 지난해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습니다. 

낮은 해외 비중 탓인데, 더 큰 걱정은 쌓인 재고가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서인 기자, 샘표식품의 지난해 사업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샘표의 연결기준 지난해 재고자산은 73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60억 원 증가했습니다. 

전체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율도 12%에서 15%로 뛰었는데요.

샘표 측은 "공장 설비 증설로 원재료 저장량이 늘었고, 신규 브랜드로 인해 재고 자산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재고자산회전율도 3.6 회로 낮아지면서 재고가 소진되는 속도가 지난해보다 둔화됐습니다. 

둔화가 심화될 경우 재고로 인한 손실이 늘어날 우려가 커지는데요.

샘표 측은 "원자재 수급 불안정이나 공장 가동 중단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제품확보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아진 것일뿐, 수요 위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샘표의 매출은 3,718억 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익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배경으로는 제조 비용 상승이 꼽힙니다. 

[앵커] 

제조 비용 상승은 모든 식품업체에게 해당되는데, 유독 샘표만 타격을 크게 받았어요? 

[기자] 

낮은 해외 수출 비중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해 기준 샘표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12% 수준인데요.

해외 시장은 국내보다 가격 민감도가 낮고 지금 같은 고환율 시기에 해외 매출이 높으면 환차익 등으로 수익성에 긍정적입니다. 

다른 식품업체들은 해외 사업 호조로 선방한 실적을 내놨지만 샘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비장류 매출이 처음으로 장류 매출을 뛰어넘으며 한쪽으로 쏠린 사업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고, 연구개발 비용에 업계 최고 수준인 매출액의 3%를 쏟아붓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SBS Biz 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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