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아니면 노출? 하루 전 인터넷 떠돌던 기아 'EV9'
SBS Biz 황인표
입력2023.03.15 10:00
수정2023.03.15 14:43
[14일 오후 6시 경 커뮤니티에 올라온 기아 EV9 이미지]
기아가 오늘(15일) 아침 ‘The Kia EV9’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어제 저녁(14일)부터 EV9의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습니다. 오늘 공개된 사진과 다르게 누군가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기아는 한달 전인 2월 17일부터 서울 성수동에서 은밀하게 미디어 프리뷰를 진행했습니다. 3월 15일 이미지가 공개된다는 사실조차 비밀에 부쳤습니다. 행사 중 기자의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든 전자기기를 수거하고 보안 각서까지 쓰게 했다고 합니다. 만약 기자들이 일체의 촬영수단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결국 기아 직원이 사진을 찍어 유출시킨 셈이 됩니다.
사실 이렇게 자동차 디자인이 정식 공개보다 먼저 유출되는 건 흔히 있는 일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일자 눈썹’이 들어간 신형 쏘나타의 미국 광고 촬영 사진이 지난 달 돌아다녔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조립 라인에 있는 제네시스 GV80이 출시 전에 인터넷에 공개됐습니다.
[미국에서 광고 촬영 중에 찍힌 신형 쏘나타]
기아 입장에선 정식 이미지 공개 하루를 앞두고 인터넷에서 이렇게 이미지가 유출되는 게 맥 빠지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도치 않았던 마케팅 효과도 있습니다. 어제 EV9 이미지가 공개된 커뮤니티 게시글들에는 모두 합쳐 수 백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이 때문에 “일종의 ‘유출 마케팅’ 효과를 보려는 것 아니냐?”며 고의적 노출(?)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소비자 관심이 많지 않은 차라면 디자인이 유출되든안되든 별 관심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EV9는 현대차그룹 전체 차종 중 최초로 대형SUV 전기차라는 점, 그리고 콘셉트 모델 때부터 각진 디자인 때문에 많은 아재(?)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편 기아 측은 이번 사진 유출에 대해 “사실 관계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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