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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PI 예상치 부합…연준, 금리인상 중단 vs. 베이비스텝 고심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3.15 05:58
수정2023.03.15 14:44

[앵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시장은 이번달 FOMC에서 0.25%p 인상, 베이비 스텝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윤지혜 기자, 먼저 CPI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죠.

그러니까 근원물가가 아직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기자]

2월 CPI는 전년 대비 6.0% 올라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기저에 있는 물가 압박은 오히려 소폭 강해졌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걸 근원 CPI라고 하는데, 연준이 물가목표 달성률 2% 라고 보는 건 바로 이 수치입니다.

2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5%, 전월 대비 0.5% 상승했는데, 전월 대비 상승폭이 1월 0.4%보다 좀 더 커졌습니다.

근원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은 '주거비'였는데요.

미국 노동부는 주거비는 전년 동월보다 8.1%, 전월보다 0.8% 각각 급등해 근원 CPI상승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거비 지수 내에서 임차인(Rent of primary residence)과 자가 소유자(Owners’ equivalent rent of residences) 모두 오르며, 주택 분야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근원CPI에 대한 우려점은 남아있지만,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해 속도조절은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죠?

[기자]

어찌 됐든 헤드라인 물가 상승폭이 둔화한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예상에 부합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온 이후 3월 베이비 스텝에 기울고 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직후에 3월 0.25%p 인상 확률이 81.9%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전날 65.0%보다 높아졌습니다.

아예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긴축기조를 이어가되 이번달엔 한번 쉬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SVB 사태가 불거진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 JP모간에서 베이비 스텝으로,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 퍼시픽 인베스트먼트에서 금리 동결로 전망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연준의 지상과제였지만, 또 다른 존재 이유는 미국의 금융시스템 안정이라는 사실이 새삼 부각되면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앵커]

이번달 금리 결정뿐 아니라 앞으로 연준의 긴축 수준에 따른 최종금리 전망 역시 낮아졌죠?

[기자]

최종금리도 5%를 밑돌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중소형은행, 지역은행 시스템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 연준이 금리인상 행보를 더 빨리 중단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성명을 통해 "오늘 (CPI) 보고서는 실업률이 거의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던 지난여름보다 연간 인플레이션이 3분의 1 감소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느린 연간 증가율"이라며 "비용을 낮추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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