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SVB 사태 파장…벤치마킹 사업들 '멈칫'·'위축'우려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3.14 17:45
수정2023.03.14 18:30

[앵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SVB 파산 사태의 파장이 국내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SVB를 벤치마킹했던 사업들에 기조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유망 스타트업에 저리로 대출을 내주고, 나중에 이익을 공유하는 '벤처 대출'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전임 윤종원 행장이 미 실리콘밸리 출장길에 SVB 방문해 얻은 대출상품 노하우를 벤치마킹했습니다. 

하지만 출시 석 달 만에 SVB 파산 사태가 터졌습니다. 

기업은행은 "상품을 벤치마킹한 기조가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은행 포트폴리오도 SVB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대출은 시범사업 형태로 올해 1000억 원 규모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SVB 파산의 여파는 다른 벤처투자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입니다. 

[김성태 / 기업은행장 (지난 1월 취임식): 혁신 유망기업 육성을 강화하기 위해 벤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겠습니다. 벤처 자회사를 통해 3년이 채 안 되는 창업 초기회사에 투자지원을 하는 중점 추진과제입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시장 현황과 정책적 목적을 고려해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SVB 파산 사태는 은행권 과점 체제 해소를 추진하는 금융당국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이 SVB를 소규모 특화은행의 대표 대안 사례로 꼽았기 때문입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SVB 사태도 규제를 완화하면서 뱅크런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하고 그 부작용이 지금 터져 나온 건데요. 특화은행이라는 게 리스크도 상당히 있다는 점에서 정부에서도 충분히 평가를 해야 할 상황이 된 것 같아요.]

SVB 사태로 국내 벤처시장 전반의 투자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핀테크 등 벤처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입체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성훈다른기사
부산은행, 부산시금고 재유치 기념 '연 4%' 적금 특판
새마을금고, 공제계약대출 금리 1%p 한시 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