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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폰 10대 사라져"…삼성 평택반도체 공장 무슨일?

SBS Biz 배진솔
입력2023.03.14 15:20
수정2023.03.15 10:17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반도체 공장 (평택시 제공=연합뉴스)]

고덕산단 내 삼성반도체 공장 내외부에서 절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기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반도체 공장 4층 스막 룸(smock room)에서 휴대전화 도난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스막 룸은 반도체 공장 라인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공간으로, 작업자는 이곳에서 입고 온 옷을 벗고 방진복으로 갈아입습니다. 

도난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곳은 기존 스막 룸 외에 임시로 만들어진 스막 룸으로, 로커나 물품 보관함 등 방범 시설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곳은 주로 협력업체 직원들이 이용하는데 큰 공간에 옷걸이만 있고, 탈의실 특성상 CCTV도 없다 보니 옷가지에 둔 휴대전화 등 귀중품을 도난당하는 일이 빈번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 도난 신고만 하루 서너 건씩 경찰서에 접수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을 방문해 허술한 방범 시설에 대한 개선을 삼성 측에 권고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삼성 측은 최근 로커 100여 개 등 일부 방범 시설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절도 사건은 계속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스막 룸을 이용하는 한 협력업체 직원은 "스막 룸에 물건을 두면 도둑맞는다는 건 여기 직원들 사이에선 상식"이라며 "그런데도 업무 때문에 휴대전화는 안 가져 다닐 수가 없으니 절도가 계속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에는 하루 만에 10개도 넘는 휴대전화가 없어진 일도 있었다"며 "물품 보관함이나 관리 요원이라도 배치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도 삼성반도체 공장 외부에선 직원들이 출퇴근용으로 타고 온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등이 도난당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장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출입구 주변에 놓인 자전거 등의 수도 급격히 늘다 보니 도난 사건 역시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된 내용들을 종합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도난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해 방범 시설을 늘리는 방안도 아울러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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