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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영향…벤치마킹한 기업은행 '신중 모드'로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3.14 11:15
수정2023.03.14 15:20

[앵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SVB 파산 사태의 파장이 국내 은행권에도 몰아치고 있습니다. 



SVB를 벤치마킹했던 사업들의 기조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성훈 기자, 우선 기업은행이 대출 부문에서 미 SVB를 참고했죠? 

[기자]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IBK 벤처 대출'을 출시했습니다. 

재무성과와 담보가 부족해 일반대출을 받기 어려운 유망 스타트업에 저리로 대출을 내주고, 향후 기업 성장 뒤 신주인수권을 통해 이익을 나누는 형태인데요.

이는 전임 윤종원 은행장이 미 실리콘밸리 출장길에 SVB를 방문해 얻은 벤처금융 노하우를 활용한 상품입니다. 

올해 전체 1000억 원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고, 현재까지 80억 원 규모가 취급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SVB 파산 사태가 터지자, 기업은행은 "SVB를 벤치마킹한 기조가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 대출은 현재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 중입니다.

[앵커] 

기업은행의 다른 사업도 영향을 받은 모습이라고요? 

[기자] 

기업은행의 '벤처 자회사 설립' 추진인데요.

벤처 자회사 설립은 김성태 은행장이 올 1월 취임사에서 거론한 추진과제입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있긴 하지만, 3년 이내에 창업 초기회사에 대한 투자 지원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벤처 자회사 설립에 관해 "시장 현황과 정책적 목적을 고려해 설립을 검토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벤처·스타트업에 특화된 은행인 SVB가 파산한 만큼, 그 파장을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은행권 과점시장 체계 해소를 추진하는 금융당국도 SVB를 소규모 특화은행의 대표 대안 사례로 꼽았는데요.

소규모 특화은행이 경기 변동과 리스크 관리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이번 사태로 드러난 만큼, 정책 추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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