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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제2의 테슬라였는데…"아마존-리비안, 전기밴 독점계약 종료 논의"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3.14 04:15
수정2023.03.14 07:49

아마존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전기밴 독점 계약을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 2019년 아마존과 전기밴 독점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최근 아마존이 올해 구매량을 최저치인 1만대로 제시하면서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대변인은 기존 계약대로 2030년까지 10만대 구매 방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리비안은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리비안 측 역시 "양사의 관계는 늘 긍정적이었고,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변화한 경제 환경 등을 고려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아마존은 리비안 지분 17%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이기도 하고, 리비안 이사회에도 진입해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인 1만8천 명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비용 줄이기에 나서면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WSJ는 리비안의 전체 전기밴 수요의 3분의 1일 아마존에서 나오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소식에 이날 리비안의 주가는 장중 한때 3%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최근 리비안은 업계 선두 테슬라의 2차 가격전쟁 선포 등으로 돈줄이 바싹 말라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13억 달러(약1조7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15%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은데 이어서, 최근 테슬라가 연이어 가격을 인하하며 '치킨게임'에 나서자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데요.

리비안의 경우 2년 전 IPO를 통해 120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지만, 지난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썼고, 전문가들은 올해도 60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후발주자로써 이제야 차량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공장을 가동하고 계획대로 판매량을 늘릴수록 오히려 손실이 커지는 상황에 직면해있는데요.

이로 인해 보유 현금이 줄어들고, 추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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