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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도 IRA에 북미행…캐나다에 첫 배터리 공장 설립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3.14 03:57
수정2023.03.14 07:49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독일 폭스바겐도 북미로 눈을 돌렸습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머스에 첫 유럽 밖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연방 혁신부 장관은 "폭스바겐의 투자 규모는 캐나다 자동차 업계 역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결정은 폭스바겐이 자사 전기 픽업 브랜드 스카우트 제조 공장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설립하기로 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왔습니다.

앞서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폭스바겐이 당초 계획했던 유럽 내 신규 공장 계획을 중단하고, 90억~100억 유로(약12조5천억~13조8천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북미 공장 건설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사측은 이와 관련해 "2030년까지 유럽에 약 240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프레임워크 조건이 필요하다"며 IRA를 염두해 북미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폭스바겐 이사회 멤버인 토마스 슈몰은 "유럽이 향후 몇 달, 몇 년 안에 결정될 수십억 달러의 투자 경쟁에서 IRA가 제시한 매력적인 조건에 밀릴 위험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시행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북미산 원료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캐나다 광산 업체 리튬아메리카스에 6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 역시 호주 배터리 원료 업체들과 앞다퉈 장기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전기차 선두 테슬라 역시 호주 마그니스와 장기 계약을 맺었고, 또 독일에서 배터리 전량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거둬들이고, 대신 세제 혜택이 더 유리한 미국으로 '유턴'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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