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파산한 美 SVB, 어떤 은행?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3.13 11:23
수정2023.03.13 14:09

[앵커]

이번 사태의 주인공 실리콘밸리은행(SVB)은 미국의 스타트업과 IT기업들을 기반으로 성장한 은행입니다.

벤처 대출에 특화된 은행이었던 만큼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줄파산 경고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은행이 어떤 은행인지, 그리고 왜 파산에 가장 먼저 노출됐는지 윤지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든든한 자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

1983년 설립된 SVB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과 IT 기업을 주 고객으로 상대해오며 지난해 말 274조 원까지 자산을 불렸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어진 초저금리 기조와 정부 지원에 힘입어 호황인 IT 업계의 돈이 몰린 덕분입니다.

미국 내 16번째로 규모가 큰 은행이 됐지만, 이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문을 닫은 저축은행 워싱턴뮤추얼 이후 역사상 두 번째 붕괴한 은행이 됐습니다.

은행이 무너지는 데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자금난을 겪은 SVB가 울며 겨자 먹기로 채권을 팔면서 18억 달러 손실이 발생했고, 주가 폭락과 불안을 느낀 고객들의 긴급 예금인출, 뱅크런이 이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0년간 성장해오던 은행이 SNS의 빠른 전파로 36시간 만에 대량 예금인출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거시 측면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신규 자금이 끊긴 것도 원인이 됐습니다.

문제는 미국 테크·헬스케어 벤처기업 중에선 44%가 SVB 고객인 만큼 기업들이 당장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줄파산 위험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치아베리니 / 웨드부시증권 이사 : 대출 기준의 강화로 대출 가능한 신용이 줄 수 있습니다. 대출 가능한 신용이 줄면 경제가 둔화할 수 있고, 경제가 둔화하면 몇몇 대출자들이 빌린 돈을 못 갚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거품이 낀 빅테크와 금융의 결정체인 실리콘밸리형 금융이 미국의 고강도 긴축의 직격탄을 맞은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지혜다른기사
영풍·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83만원으로 인상
최윤범의 반격, 고려아연·영풍 공개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