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모친은 누나가, 장모는 와이프가 더 많이 돌본다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3.13 09:59
수정2023.03.13 15:11
최근에 발표된 한양대 임상간호대학원 김다미 씨의 석사학위 논문 '재가 치매 노인 가족 주 부양자의 돌봄 행위 영향 요인'에 따르면, 치매 노인을 주로 돌보는 사람은 딸이 43.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며느리(16.8%), 아들(15.2%), 기타(13.6%), 배우자(12%) 순이었습니다.
김 씨는 서울과 경기의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노인의 가족 주발자 1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이중 여성이 82.4%로, 남성 17.6%의 약 5배 정도였습니다.
이외에도 주수발자는 기혼자(76.0%)가 미혼(24.0%)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평균 연령은 47.4세로, 50대 이상(36.8%)이 가장 많고, 40대(33.6%), 30대 이하(29.6%) 순이었습니다.
또, 치매 노인을 돌보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9.3시간을 소요했는데, 이는 하루 3~4시간 요양보호사의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며느리의 돌봄 노동은 줄었지만, 여전히 돌봄 노동의 82.4%가 여성인 것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그 책임이 딸로 이동했으며, 여전히 돌봄 노동의 몫은 여성인 것으로 달라진 게 없는 셈입니다.
딸의 돌봄 노동 증가는 정부 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독립 생활이 어려운 부모(또는 배우자)를 돌보는 가족 중 딸의 비율이 2011년 10.3%에서 2020년 18.8%로 크게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큰 며느리의 비율이 12.3%에서 10.7%로, 작은 며느리는 3.8%에서 1.8%로 줄었습니다.
즉, 며느리의 돌봄 노동 책임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고, 그 책임이 딸로 이동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11년에는 주수발자가 배우자-며느리-아들-딸 순이었는데, 2020년에는 배우자-딸-아들-며느리 순으로 달라진 것입니다.
김 씨는 논문을 통해 "주 부양자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지 말고 가족 구성원 전체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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