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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안 사 입고, 안 먹고 버틴다"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3.13 06:58
수정2023.03.13 10:08

지난해 가을 이후 우리 국민의 소비가 5% 안팎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 상당수가 안 입고 안 먹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지난 1월 기준 103.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8월 109.4와 비교하면 5.03% 하락한 수치입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계절적 요인과 물가 상승률을 모두 뺀 경제주체들의 실질적인 소비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준내구재(의복·신발·가방 등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저가 상품) 소매판매액 지수가 119.3에서 111.5로 6.5% 하락했습니다. 특히 의복은 지난 가을을 거치면서 올해 1월까지 소매판매액 지수가 7.6% 급락했습니다. 

일상적인 의류 소비는 그해 기상 여건의 영향을 받는 습성이 있지만 지난해 연말이나 올해 연초는 고금리나 고물가 요인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기간 음식료품 소매판매액 지수는 9.6% 급락했습니. 입는 것보다 먹는 것에 대한 소비를 더 많이 줄인 것입니다. 특히 1월 음식료품 소매판매액 지수는 97.2로 100을 밑돌았습니다. 소매판매액 지수의 기준 시점이 2020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식료품을 더 안 산다는 것입니다.

같은 기간 음식·숙박업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4%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단순히 집안에서 음식 조리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먹는데 쓰는 비용 전체를 줄였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반영, 이르면 이달 말쯤 내수 진작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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