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수급 늘린다…한·중·일 협업 확대"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3.13 04:28
수정2023.03.13 10:08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차량 증산에 필수적인 배터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배터리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배터리 생산 비용을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과 한국의 배터리 소재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미국 내 '4680' 배터리 증산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업체 '닝보론베이뉴에너지' 등에 소재 공급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테슬라는 한국 배터리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와 대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사측이 계약 규모를 3조8천347억원으로 공시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소재로,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성능이 향상되는데, 로이터는 테슬라가 4680 배터리에 니켈 함량이 90% 이상인 양극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배터리가 새로운 픽업트럭 모델 '사이버트럭' 출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테슬라가 주 공급처인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과 함께 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테슬라는 최근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향후 전기차를 현재 모델의 절반 수준의 비용으로 제작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시장 입지도 탄탄하고, 또 아직 전통 완성차업체들의 입김이 커지기 전인 만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입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현재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3 가격은 1월 신차 평균가보다 5천 달러 가까이 더 저렴해졌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의 모델3가 선불 크레딧, 연료비 지원 등의 혜택 없이도 이미 내연차와 경쟁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테슬라의 가격 전쟁 선포에 완성차 업계 전통 강자 포드까지 전기찻값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피 튀기는 경쟁과 더불어, 배터리 가격 상승 등 시장 변화로 일부 업체들은 전기차를 팔면 오히려 손해까지 보는 상황에 놓이며 전기차 '올인' 전략을 다시 또 고민하는 터닝포인트에 놓여있는데, 그사이 테슬라는 또 한 발 거리를 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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