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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곁눈질 이유 있었네…'저축' 대신 '보장'상품 확대

SBS Biz 오정인
입력2023.03.10 17:35
수정2023.03.10 18:40

[앵커]

퇴직연금이나 저축성 상품이 주를 이뤘던 생명보험사들이 최근 '보장성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제도상 이익을 늘리기 위해선 보장성 상품이 더 유리하기 때문인데요.

손해보험사뿐만 아니라 생보사까지 판매 경쟁에 나선 이유는 뭔지, 오정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건강이나 상해, 간병 중심 상품 이른바 '제3보험'을 두고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달 초 미래에셋생명은 치매보험을 출시했고, ABL생명은 올해 첫 신상품으로 암보험을 선보였습니다.

삼성생명은 암과 뇌출혈 관련 보장을 확대한 종합건강보험상품을 내놨습니다.

[업계 관계자: 2~3년 전부터, IFRS 도입된다고 공표한 뒤부터 경각심 갖고 준비한 부분들이 있거든요. 저축성 (상품)이 있는 보험사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K-ICS에서는 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 중 보험사가 나중에 돌려줘야 하는 금액, 부채가 시가로 평가됩니다.

저축성 보험은 보장성과 달리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 이자를 더해 만기 때 돌려주는 구조여서 보험사 입장에선 부채 규모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생보사들이 앞다퉈 보장성 상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생보사가 손보사에 비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규동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보장 범위를 확대하는 데는 손보사가 유리한 건 맞는데 사망 담보는 생보사가 유리한 것도 있거든요. (다만) 손보사들이 그 부분에 경쟁력이 더 있다고 시장에서 판단하는 것 같아요.]

결국 수익 확대를 위한 전략인 만큼 생보사들의 보장성 상품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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