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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동결한 러 재벌 자산 76조원 넘어"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3.10 11:06
수정2023.03.10 11:17

[제재 대상 러시아 철강 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소유 호화 요트 (AP=연합뉴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지난해 동결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들의 자산 규모가 70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 주도 다국적 대러 제재 기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다국적 대러 제재 집행기관인 '러시아 엘리트·대리인·올리가르히 태스크포스'(REPO)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1년간 제재 대상 러시아인들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580억 달러(약 76조원) 이상의 자산을 차단하거나 압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REPO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직후인 지난해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 대한 응징 방안 수립과 실행을 위해 미국 주도로 설립된 다국적 대러 제재 집행 기관입니다.

러시아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 자산동결, 형사처벌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REPO에는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영국, 유럽연합(EU) 등의 재무·법무 관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REPO는 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 올리가르히의 해외 금융 자산을 동결하고, 이들이 소유한 고급 요트·부동산·고가 예술품을 압수하는 등의 활동을 벌였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지난해 여름 압류한 제재 대상 러시아 올리가르히의 요트에서 고급 공예품인 '파베르제 달걀'을 압수하기도 했습니다.

REPO는 이날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의 집단 제재를 약화·우회·회피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에 맞서면서, 부당한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크렘린궁이 불법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압수하기 위해 제재 대상 러시아인들의 자산을 식별하고, 위치를 파악해 동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REPO는 이날 회의 뒤 민간 부문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 시도를 포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안내문도 내놓았습니다.

러시아 올리가르히들이 제재 대상 자산에 대한 접근을 유지할 목적으로 친인척들을 이용하거나 복잡한 소유구조를 만들고, 통제 물품을 운송하려고 허위 무역 정보를 활용하는 등 제재 회피 수단을 쓰는 데 대한 대응책입니다.

앞서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국제투명성기구(TI)와 공동으로 진행한 탐사 결과 러시아 올리가르히들이 친척이나 어린 자녀 등의 명의로 영국 런던 등지에 수억 파운드(약 수천억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날 보도했습니다.

상당수 러시아 기업인이 크렘린궁의 전쟁 수행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서방 제재 목록에 올라 있는데 반해 이들의 친인척들은 제재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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