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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제안 거절' KISCO홀딩스, 가처분 인용에 결국 수용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3.10 09:18
수정2023.03.10 10:05

[자료=KISCO홀딩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행동주의펀드인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의 자기주식 매입 관련 주주제안 요구를 거절했다 가처분 소송을 당한 중견 철강그룹 KISCO홀딩스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결국 해당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ISCO홀딩스는 밸류파트너스가 자사 주주총회에 자기주식 매입 안건을 의안으로 상정하라고 지난 3일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 신청이 전날 받아들여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밸류파트너스는 KISCO홀딩스를 상대로 자신들이 제안한 주당 2000원 배당과 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창원지방법원에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또 밸류파트너스 측 자사주 매입 안건 상정 인용 결정과 함께 심혜섭 변호사 등이 자신을 분리선출 감사위원·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하는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도 인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KISCO홀딩스는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 밸류파트너스와 심 변호사가 제안한 안건을 상정하겠다는 내용의 주총 안내를 재공시한 상태입니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며 행동주의 펀드가 상장사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이 펀드의 손을 들어준 사례가 나오면서, 향후 주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주주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액주주들 간의 연대가 활발해지는 동시에 행동주의 펀드들의 진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른 어느 해보다 이번 3월 주총 시즌을 맞아 주주가치 제고 목소리가 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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