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애플, 인도시장 공략 강화…'탈중국' 속도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3.10 04:32
수정2023.03.10 14:10


애플이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며 '탈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사업 체제 개편에 나서고 있습니다.

애플은 인도를 처음으로 다른 지역 산하가 아닌 독자적인 판매지역으로 설정하기로 했고, 기존 인도·중동·지중해·동유럽·아프리카 담당 부사장에 보고하던 인도 시장 책임자가 앞으로 애플 전체 제품 판매 책임자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인도 지역을 중점 공략시장으로 보고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인도에서 애플 제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 같은 조치는 애플 사내에서 인도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이 인도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빠르게 급증하는 수요입니다.

애플의 지난 분기 총매출은 5% 감소했지만, 인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실적 발표에서 "인도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콕 짚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행보에는 미중 갈등에 따른 새로운 시장 대처도 있습니다.

미국이 기술 유출 우려로 핵심기술이나 중국 내 공장건설을 차단하는 상황에 더해, 지난해 공급망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애플은 인도를 차세대 전략거점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예로 '아이폰 시티'로 불리는 중국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를 만드는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노동자 시위로 생산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습니다.

이에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14 일부 조립을 시작한데 이어 아이패드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폭스콘과 협력해 새로운 아이폰 생산시설도 만들고 있습니다. 아울러 핵심 부품공급업체들도 인도로 옮겨 오면서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인도 비율이 40~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JP모건 역시 애플이 아이폰14 전체 공급량의 5% 가량을 인도 생산라인이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오는 2025년까지 아이폰 4대 중 1대는 인도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인도 정부 역시 전자제품 공급망에 300억 달러, 우리돈 42조 원을 들여 애플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삼성전자 '수난시대'…겹악재에 '5만전자' 비명
[글로벌 비즈] 젠슨 황 CEO "블랙웰 수요 엄청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