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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의 배신…영원무역홀딩스 '배당컷' 논란

SBS Biz 윤선영
입력2023.03.09 11:15
수정2023.03.09 13:59

[앵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무역홀딩스가 주주 배당은 줄이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승계를 위한 밑작업이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는데요.

윤선영 기자, 우선 영원무역이 배당을 삭감했다고요? 

[기자] 

영원무역홀딩스는 최근 중장기 배당정책을 개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기존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하던 것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50%로 바꾼다는 설명인데요,

이렇게 되면 당장 올해 분부터 배당 규모가 축소되는데, 해를 넘겨 뒤늦게 발표한 걸 두고도 주주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당 성향은 늘었지만 배당 가능 이익은 적용 기준이 바뀌면서, 기존 대로라면 이번에 지급될 총 배당금은 440억원, 주당 3790원으로 예상됐지만, 영원무역홀딩스는 어제(8일) 이사회를 통해 바뀐 기준을 적용해 총 배당금 354억원, 주당 30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영원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주주 이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아디다스 등의 제품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생산해 수출하는 영원무역과 영원아웃도어 등의 자회사를 둔 지주사인데요.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년 사이 40% 넘게 증가한 8400억 원대 매출을 올렸습니다. 

[앵커] 

실적도 늘었는데 배당은 왜 줄이는 걸까요? 

[기자] 

일단은 현금확보 차원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설립한 벤처캐피털(YOH CVC)에 400억 원을 출자하면서 500억 원 넘는 현금이 순 유출된 상황입니다. 

다른 해석은, 성기학 회장의 둘째 딸인 성래은 사장이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요.

영원무역홀딩스의 최근 5년 주가상승률을 보면 2% 상승에 그쳤고, 이런 시점에 이번 배당 삭감이 이뤄지면서 승계 작업을 위한 것이 아니냐란 해석이 나옵니다. 

SBS Biz 윤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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