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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게이트 청산'·'빅스텝 우려' 속 비트코인 2800만원대로 '추락'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3.09 09:53
수정2023.03.09 14:52

[오늘(9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비트코인 차트]

비트코인 가격이 '실버게이트 사태'로 충격을 받은 상황 속 긴축 경계감이 더해지면서 연일 하락세입니다. 

오늘(9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만 1천740달러에 거래 중입니다. 24시간 전보다는 2.35%, 7시간 전보다는 8.39% 떨어진 수준입니다. 원화로는 2천900만 원에서 내려와 2천86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선 2천890만 원에서 등락 중이고, 빗썸에서도 2천892만 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총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 또한 하락세입니다. 7시간 전보다 8.18% 떨어지면서 우리 돈으로 202만 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습니다. 

이번 하락은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은행 부문 영업 중단 소식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의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 위기 소식에 100만 원 이상 급락한 바 있습니다.

결국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은행 부문의 영업을 중단하고 청산하기로 결정했고, 가상자산 시장은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이 회사는 현지시간으로 8일 성명에서 "최근 산업과 규제 발전에 비춰 은행 운영의 질서 있는 중단과 자발적인 청산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버게이트는 가상자산 회사 간 자금 이체를 돕는 결제 네트워크를 제공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이후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4분기엔 10억 달러(1조 3천56억 원)의 손실과 예금 140억 달러(18조 원) 감소 등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에도 43억 달러(5조 5천900억 원)를 대출받고, 채무증권 52억 달러(6조 7천600억 원) 규모를 매각하는 등 재정 상황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2일 규제당국에 제출해야 할 연례 사업보고서인 '10-K'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한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낳았습니다.

10-K 보고서는 SEC 규정상 모든 상장 기업이 회계연도가 끝나면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로, 1년 동안 기업의 변화와 실적 등을 모두 기록해야 합니다.

이번 청산 소식에 실버게이트 캐피털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2% 급락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고조된 긴축 우려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켰다는 분석입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틀째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7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왔다. 최종 금리 수준이 이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걸 시사한다"라고 말한데 이어 8일(현지시간)엔 최종금리가 5.5%를 넘어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데이터를 본다면 더 높아질 수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한편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4점을 기록하면서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어제(8일) 점수인 50점, 중립보다 떨어진 겁니다. 이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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