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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도 미국행?…"유럽 배터리 공장 대신 북미 검토"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3.09 03:48
수정2023.03.09 17:11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독일 폭스바겐이 유럽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중단하고 북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8일 폭스바겐이 당초 계획했던 유럽 내 신규 공장 건설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미 IRA에 대한 유럽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사실상 북미에 더 가까워졌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폭스바겐이 동유럽 차기 배터리 공장 계획을 중단하고, 90억~100억 유로(약 12조 5천억~13조 8천억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북미 공장 건설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 측은 "적합한 위치를 평가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폭스바겐은 유럽 내 총 2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기가팩토리 6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측은 이와 관련해 "2030년까지 유럽에 약 240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프레임워크 조건이 필요하다"며 "이에 EU 그린 전환정책이 가져올 결과를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폭스바겐 이사회 멤버인 토마스 슈몰은 "유럽이 향후 몇 달, 몇 년 안에 결정될 수십억 달러의 투자 경쟁에서 IRA가 제시한 매력적인 조건에 밀릴 위험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시행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북미산 원료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는 지난달 캐나다 광산 업체 리튬아메리카스에 6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 역시 호주 배터리 원료 업체들과 앞다퉈 장기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전기차 선두 테슬라 역시 호주 마그니스와 장기 계약을 맺었고, 또 독일에서 배터리 전량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거둬들이고, 대신 세제 혜택이 더 유리한 미국으로 '유턴'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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