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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경영' 한다며…카카오게임즈, CEO 퇴직금은 1배→3배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3.08 18:14
수정2023.03.10 08:04

수익성 강화를 위해 '긴축경영'에 나선 카카오게임즈가 고위 임원진 처우 개선에는 발 벗고 나섰습니다. 대표이사 퇴직금 지급률을 3배로 늘리고 '특별공로금'도 마련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주주총회 소집공고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안건 4건을 처리합니다. 구체적으로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입니다.

그중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를 살펴봤습니다. 
 
[신설된 대표이사 퇴직금 지급률 '3배수' 규정과 '특별공로금' 규정. (사진=카카오게임즈 주주총회 소집공고]
이사회 '특별공로금'·'퇴직금 3배' 규정 신설

카카오게임즈 올해 주총 안건 제5호 의안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을 보면 대표이사에 대한 퇴직금 지급률이 1배에서 3배로 늘었습니다. 당초 대표이사와 대표이사 외 모두 1년 이상 계속 근무에 대해 동일하게 1배수로 퇴직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부턴 대표이사 퇴직금은 3배수로 올린 것입니다. 

'특별공로금'에 대한 규정도 생겼습니다. 재임기간 중 회사 발전에 기여한 특별한 공로가 있는 이사가 퇴직할 땐 퇴직금 이외 '특별공로금'을 또 준다는 규정입니다. 

즉,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대표이사가 퇴직할 때는 지난해보다 3배는 더 많이 받게 되고, 카카오게임즈의 이사들은 임기를 마칠 때 특별공로금 명목으로 보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동일하게 유지되는 보수총액. (사진=카카오게임즈 주주총회회소집공고]

카카오게임즈는 사외이사를 4명에서 5명으로 늘리고 이사회 보수 한도도 동일하게 유지했습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이사회에게 지급할 수 있는 보수총액은 80억 원으로 잡아뒀는데 올해도 같은 금액인 80억 원으로 잡아뒀습니다.

안건이 통과된다면 주주들에게 긴축경영을 하겠다는 의지와는 정반대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4분기에 힘들다며 '긴축경영' 선언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는 지난달 8일에 열린 2022년 연간·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긴축경영'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조혁민 CFO는 올해는 신작 개발을 위한 인재 확보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채용 필요성에 보다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겠으며 인건비 등 제반 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은 1천777억원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해 같은 기간보다 76.21% 하락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경영성과와 이사회의 역할에 따라서 부여된 것"이라며 "지난해 말에 보상위원회에서 이미 결정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이자 한국게임학회장은 "긴축경영을 하겠다는 회사가 임원들의 보수와 퇴직금을 늘린다면 주주들 입장에서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로 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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