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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파월 연준의장 '빅스텝' 시사…'혹독한 겨울' 길어진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3.08 05:48
수정2023.03.08 07:50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금융시장이 요동쳤습니다.

파월이 기준금리 인상 빅스텝 가능성을 직접 시사하면서 시장과 미국 기업들은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요.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우리 통화당국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지혜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번 파월의 발언은 상당히 강경했다고 볼 수 있죠?

[기자]

네, 최종금리 상향 조정과 빅스텝 강행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했습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를 통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제시했는데요.

이번 파월 의장의 언급은 앞으로 있을 FOMC 점도표를 통해서는 더 높일 것이라는 의지로 읽힙니다.

또 "경제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정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폭(the pace of rate hikes)을 더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함으로써 빅스텝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했죠.

시장은 연준이 지난 FOMC 때 0.25%포인트 인상으로 돌아선 뒤 0.5%포인트 인상은 이제 끝났다는 시각이 많았으나, 이제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당장 이번달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 관측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도 화들짝 놀랐는데, 향후 기술주와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겠어요?

[기자]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가, 현지시간으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오전 10시를 기해 급락했습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0.71% 하락했는데, 빅테크의 암울한 전망과 함께 자산운용사 등에서 "올해 상반기는 기술주에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빅테크 기업들은 금리인상기에 맞춰 구조조정을 했는데요.

연준의 긴축 시계가 장기화됨에 따라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혹독한 겨울이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1만명 넘는 직원을 해고한 메타는 이번주 수천명을 추가 감원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그나마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마저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잖아요?

[기자]

한동안 진정됐던 기름값도 마침 다시 오르고 있고 미국의 중고차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2월 중고차 가격이 전달보다 4.3% 올랐는데, 2009년 이후 최대폭 상승입니다.

중고차 가격은 단일 품목으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이제 관건은 우리나라죠. 지난달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멈추고 동결했는데 한미간 격차 벌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기자]

미국과 금리 격차가 사상최대로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행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0%로 한미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인데 역사상 한미간 최대 금리차는 1.50% 포인트입니다.

외국인 자금의 유출, 고환율에 따른 물가 불안 등 강달러 후폭풍이 재연될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반도체 등 주요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 고전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미국의 긴축 강화, 금리인상 악재를 직면하면서 부정적 여파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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