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1세대 대표 '벤처 거목' 남민우 "닥치고 창업하라!"
SBS Biz 윤진섭
입력2023.03.07 18:28
수정2023.03.07 19:03
■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30세 청년 남민우가 인생 역전을 꿈꾸며 창업한 지 30년 만에 계열사 17개, 직원 2000명, 매출 8000억 원에 달하는 다산 그룹을 일궜습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가 모체인데요. 30년 풍파를 걸친 1세대 벤처 기업인은 영원한 벤처 회사로 살아남겠다 다짐하고 있죠. 청년기업가정신 재단을 운영하는 것도 청년들에게 벤처 정신을 불어넣기 위한 겁니다. 남민우 회장 모시고 벤처정신이 넘쳐나게 하려면 뭘 해야 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다산그룹 30년 , 그리고 지금 청년기업가정신 재단 이사장을 맡고 계시는데요. 청년기업가정신 재단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한 마디로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서, 혁신에 도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재단인데요. 12년 전 MB정부 시절에 50억씩 출자해서 벤처업계하고 정부하고 충범해서 한마디로 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는 일을 하고 교육도 하고요. 우리 경제 사회에서 왜 청년 기업가 정신이 중요할까? 모든 분들이 그게 잇어야만 우리 경제가 활력을 띌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남 회장님 보시기에 청년 기업가 정신이 중요한 이유, 뭘 들 수 있을까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대게 기업가 정신이라고 하면 기업가들에게 필요한 정신이 아닌가 오해하고 계시는데 저는 도전하고 혁신하는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정을 지향하고 머물러 있으면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기업가 정신으로 도전하자,라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기업가 정신 통해 우리 사회 문제를 다 해결하는 중요한 것이다. 기업가정신하면 스타트업이 만들어져서 그룹으로 기업으로 일궈나가는 건데.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사한 보고서가 하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링크라는 데서 발표한 걸 보니까 우리나라가 스타트업 하기 좋은 순위에서 한국 우리나라가 21번째예요. 그리고 2022년 기준으로 한해 전보다 2계단이 떨어졌고, 서울의 순위는 25위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순위가 낮은데 회장님은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 좋지 않다. 뒤진다 보이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저도 이 자료 보고 좀 생소했는데요. 대게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는 미국 이스라엘에 이어 상당히 좋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다른 자료, 예를 들면 GEM 글로벌 엔터모니터링이라는 걸 보면 우리나라가 9위에서 6위로 올라섰어요. 공신력 있는 걸로는 GEM이라는 걸 많이 참조합니다. 근데 스타트업 링크 자료를 보니까 서울은 좋아졌는데 전체적으로 낮은 순위를 보니 이게 우리나라 수도권 비수도권의 격차 문제가 반영되어 그런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우리 수도권은 창업 생태계도 좋고 돈과 인재가 몰려들어서 창업도 활발하고. 근데 지역은 그렇지 않거든요. 지역 인재들이 전부 수도권으로 오니까. 아마 그런 게 반영되어서 낮은 숫자가 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 근데 일반적인 GEM 같은 다른 수치들은 저희 한국이 스타트업 생태계가 좋은 걸로 나옵니다.
[앵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문제가 심각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좋게 만들려면 비수도권을 더 좋아지도록 대책이 필요하겠네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네. 저도 지방에 자문을 많이 받고 우리 판교의 테크노밸리 같은 산업 단지들 수도권에 많이 있지 않습니까? 지방 도시에도 그런 게 있어야 한다고 해서 지방 시장들이 많이 관심 기울여요. 자문도 많이 해드리고. 결국 그렇습니다. 돈과 인재가 몰려와야 창업도 되는 거고 그게 있어야 창업 생태계도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수도권 편중 현상이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하여튼 청년기업가정신이 필요한데, 청년기업가정신이 활짝 꽃 피우려면 여러 제도나 정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 가장 필요한 게,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노력도 중요한데요. 저희가 생각할 때는 우리 사회에 문제가 더 크다고 봐요. 우리 청년들 만나보면 다들 의욕에 넘쳐있고 하고자 하는 바들이 많습니다. 도전 정신도 충만해있고 창업하려는 의지도 많고. 그리고 우리 창업센터에 많이 좋아져서 그런 추세가 잘 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부모님들입니다. 창업한다 하면 말리고 안정적인 의사가 되어라 공무원 되어라 이런 부모님들의 간섭이 굉장히 심한, 우리나라처럼 심한 사회가 없거든요
[앵커]
남의 자식이 창업한다 하면 칭찬하다가, 자기 자식이 창업한다 하면 걱정하는 부모들은 많이 있죠.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그래서 저희가 초중고등학교부터 학생들 상대로 기업가 정신 교육도 하고 의지도 북돋아주고. 인생을 바꾸려면 창업을 해라. 사회 탓, 부모 탓. 정부 탓 하지 말고 내가 창업에 성공하면 된다. 저 자신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닥치고 창업해라. 닥창을 제가 주장을 하는 편인데.
[앵커]
무조건 창업하라는 이야기인가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네. 잔소리하지 말고 남탓하지 말고 닥치고 창업해라. 세상이 불만스러우면, 정말 내 인생을 바꾸고 싶으면 창업밖에 길이 없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근데 청년들은 좋아하는데 부모님들은 굉장히 싫어하시죠. 그러다 망하면 네가 책임질 거냐. 제가 많이 멘토링도 하고 지원도 많이 하고 투자도 많이 합니다만 참 우리 사회가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부모 세대의 구질구질한, 안정지향의. 물론 우리 세대가 그렇게 살아오긴 했습니다만 정말 역경을 헤치면서 생존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고 그런 세대이긴 하지만 이제는 바뀔 때가 되었다. 우리 자식 세대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도전하고 혁신해서 정말 좋은 사회를 만들 개제가 되었는데 아직 우리 부모 세대들은 그래도 의사이고 공무원이고 이런 생각이 너무 강해요. 이걸 깨기 쉽지 않아서 우리가 하는 사업 중 하나는 학생들 모아놓고 기업가정신을 강연하거나 중요성 강조하지 말고 부모님들 모아놓고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연하고 토론하자. 이런 프로그램을 해야 할 정도로 우리 사회 문제는 우리 세대입니다.
[앵커]
부모님이 바뀌어야 한다. 닥치고 창업하라 말씀하셨는데 그런 걱정이 있는 것 같아요. 창업하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재기하거나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마련되어있지 않다 이런 불만들 지적들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당연하죠. 그렇게 얘기할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주변 둘러봐도 우리 부모 세대만 봐도 사업하다 망해서 신불자 되고 불행해진 것을 너무 많이 봤잖아요. 그만큼 우리 사회의 창업 생태계가 열악했고. 실패하면 관용하지 않고 그런 사회였지 않습니까? 근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 창업 생태계는 정부도 지원 많이 하고 투자도 많이 하고 창업 생태계가 굉장히 좋아져서 지금 젊은 세대들은 도전할만합니다. 그러니까 내 돈 가지고 사업해서 망해서 신불자 되는 환경이 아니고, 투자받아서 창업 경진대회 나가서 상금 받아서 창업할 수 있는. 그래서 뭐 날리면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고 다시 되돌아가도 되고. 상당히 실패에 대해서 관용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져 있거든요. 물론 창업해서 성공할 확률은 10개 2~3개 정도로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2~3개도 3번 정도의 실패를 경험한 뒤에 만들어진 거거든요. 성공이란 건 누구에게나 쉬운 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창업해서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 창업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사회를 배우고. 전 그래서 창업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대학이다. 그렇게 얘기합니다.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거든요. 자기가 모든 걸 해결해야 하거든요. 그렀을 때 남의 일을 해주는 사람의 생각과 내 일을 내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겪어본 사람은 자세가 다릅니다. 그런 사람들이 공무원 해도 의사 해도 더 잘할 거예요. 그러니까 한 번쯤은 창업을 경험하게 해 줘라. 그게 자식 교육에는 최고다. 이런 얘기를 우리 부모세대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앵커]
창업하는 젊은이들 많이 만나잖아요. 볼 때 생각보다 대단하다 느낄 수 있고 이런 건 부족하다 고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만나보면?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우리나라 청년들은 참 제가 볼 때 기업가 정신이 차고 넘치는 것 같아요. 어떤 때는 너무 과열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아까 지적한 것처럼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그걸 억누르고 다른 쪽으로 자꾸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근데 창업이라는 것이 뭔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 조금 더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데 뭐랄까 창업하면 돈을 벌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런 단순한 사고로 접근하는 경우를 보면 많이 안타까워요. 그니까 결국 사업이라는 것이, 창업이라는 것이 이 꼴 돈이다 이런 뜻은 아니거든요. 새로운 걸 도전하고 혁신하면서 새로운 걸 배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는데 그 속에서 돈을 벌 수도 있고 크게 성공할 수도 있고 이룰 수도 있고 기업을 이룰 수도 있는데 너무 기업가 정신 하면 기업가를 상인, 장사꾼 그런 쪽에 많이 되어잇는데 기업가 정신이 그런 게 아니다 그런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렇게 접근하는 것이 훨씬 성공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청년기업가정신 재단에서 많은 걸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네요. 말씀하신 대로 닥치고 창업해서 다산그룹의 모체인 다산네트웍스를 세운 지가 30년이 됐어요. 30주년 행사도 하셨던데. 30년 전을 회고하시면 당시 생각했던 꿈을 이뤘습니까?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사실 저는 처음부터 닥치고 창업했던 건 아니고요. 저도 대기업에서 6년 해봤고, 제 인생 역전을 이루기 위해 대기업 가서 열심히 일도 해봤고. 해보니까 그게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해서 2년 동안 더 고생도 해봤고, 중소기업도 답이 아니다 싶어서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그때는 살아남기 위해서 내가 30년 뒤에 뭘 하겠다든가 사업해서 뭘 이루겠다든가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고요.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고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근데 어느 정도 이루고 난 뒤에 내가 왜 사업하는가 이런 문제들을 나중에 20년쯤 뒤에 고민하기 시작했고, 30주년 행사 때 나는 왜 사업을 하는가 이런 주제로 제 나름대로 많은 얘기를 드렸는데요.
[앵커]
왜 사업을 하시는지 우리 시청자분들에게 전해드린다면? 왜 사업을 우리 남민우 회장님께서는 하고 계시는가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처음엔 저도 잘 먹고 잘 살려고. 이대로 가선 내가 집도 살 희망도 없고 부자가 될 희망도 없었기 때문에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아니라 생각해서 창업한 거고, 창업해서 나름 돈도 벌고 남들이 생각하는 자리도 잡고 성공했는데. 이게 사업이 커져가면서부터는 이게 나 혼자만의 성공이나 성취의 문제가 아니구나. 같이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내가 하는 사업이 우리가 속한 사회, 커뮤니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우리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굉장히 많은 상황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그때부터 나는 왜 사업을 하는가 라는 주제로 생각했었습니다. 결국 사업한다는 건 나 자신만의 성공을 위한 거기도 하지만, 내 주변 많은 관계된 사람들, 이해관계자인 주주나 임직원이나 고객이나 그런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위해 만족을 위해 하는 것일뿐더러, 우리 기업이 속한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들고 인류에 좀 더 나은 생활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이런 것들을 하는 게 사업가의 역할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30년 후, 30년 동안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셨는데 30년 후 다산그룹의 미래, 어떻게 만들고 싶으신가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저희가 계열사들 다 합쳐놓고 보면 2000여 명의 임직원과 8000억 원의 매출을 하는데요. 중견 기업의 반열에 올라선 거죠. 그렇다면 이제 나도 대기업이 되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텐데 저는 그런 생각보다는 앞으로도 영원히 도전하고 혁신하는 벤처 기업으로 살아남고 싶다. 규모나 스케일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항상 그걸 생각하면서 우리 사회에 좀 더 기여할 수 있는, 좀 더 좋은 사업들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찾아서 도전하는 영원한 벤처기업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영원한 벤처정신을 발휘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인이 되겠다. 청년기업가정신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고요, 다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남민우 회장이었습니다.
30세 청년 남민우가 인생 역전을 꿈꾸며 창업한 지 30년 만에 계열사 17개, 직원 2000명, 매출 8000억 원에 달하는 다산 그룹을 일궜습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가 모체인데요. 30년 풍파를 걸친 1세대 벤처 기업인은 영원한 벤처 회사로 살아남겠다 다짐하고 있죠. 청년기업가정신 재단을 운영하는 것도 청년들에게 벤처 정신을 불어넣기 위한 겁니다. 남민우 회장 모시고 벤처정신이 넘쳐나게 하려면 뭘 해야 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다산그룹 30년 , 그리고 지금 청년기업가정신 재단 이사장을 맡고 계시는데요. 청년기업가정신 재단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한 마디로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서, 혁신에 도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재단인데요. 12년 전 MB정부 시절에 50억씩 출자해서 벤처업계하고 정부하고 충범해서 한마디로 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는 일을 하고 교육도 하고요. 우리 경제 사회에서 왜 청년 기업가 정신이 중요할까? 모든 분들이 그게 잇어야만 우리 경제가 활력을 띌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남 회장님 보시기에 청년 기업가 정신이 중요한 이유, 뭘 들 수 있을까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대게 기업가 정신이라고 하면 기업가들에게 필요한 정신이 아닌가 오해하고 계시는데 저는 도전하고 혁신하는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정을 지향하고 머물러 있으면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기업가 정신으로 도전하자,라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기업가 정신 통해 우리 사회 문제를 다 해결하는 중요한 것이다. 기업가정신하면 스타트업이 만들어져서 그룹으로 기업으로 일궈나가는 건데.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사한 보고서가 하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링크라는 데서 발표한 걸 보니까 우리나라가 스타트업 하기 좋은 순위에서 한국 우리나라가 21번째예요. 그리고 2022년 기준으로 한해 전보다 2계단이 떨어졌고, 서울의 순위는 25위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순위가 낮은데 회장님은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 좋지 않다. 뒤진다 보이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저도 이 자료 보고 좀 생소했는데요. 대게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는 미국 이스라엘에 이어 상당히 좋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다른 자료, 예를 들면 GEM 글로벌 엔터모니터링이라는 걸 보면 우리나라가 9위에서 6위로 올라섰어요. 공신력 있는 걸로는 GEM이라는 걸 많이 참조합니다. 근데 스타트업 링크 자료를 보니까 서울은 좋아졌는데 전체적으로 낮은 순위를 보니 이게 우리나라 수도권 비수도권의 격차 문제가 반영되어 그런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우리 수도권은 창업 생태계도 좋고 돈과 인재가 몰려들어서 창업도 활발하고. 근데 지역은 그렇지 않거든요. 지역 인재들이 전부 수도권으로 오니까. 아마 그런 게 반영되어서 낮은 숫자가 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 근데 일반적인 GEM 같은 다른 수치들은 저희 한국이 스타트업 생태계가 좋은 걸로 나옵니다.
[앵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문제가 심각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좋게 만들려면 비수도권을 더 좋아지도록 대책이 필요하겠네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네. 저도 지방에 자문을 많이 받고 우리 판교의 테크노밸리 같은 산업 단지들 수도권에 많이 있지 않습니까? 지방 도시에도 그런 게 있어야 한다고 해서 지방 시장들이 많이 관심 기울여요. 자문도 많이 해드리고. 결국 그렇습니다. 돈과 인재가 몰려와야 창업도 되는 거고 그게 있어야 창업 생태계도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수도권 편중 현상이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하여튼 청년기업가정신이 필요한데, 청년기업가정신이 활짝 꽃 피우려면 여러 제도나 정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 가장 필요한 게,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노력도 중요한데요. 저희가 생각할 때는 우리 사회에 문제가 더 크다고 봐요. 우리 청년들 만나보면 다들 의욕에 넘쳐있고 하고자 하는 바들이 많습니다. 도전 정신도 충만해있고 창업하려는 의지도 많고. 그리고 우리 창업센터에 많이 좋아져서 그런 추세가 잘 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부모님들입니다. 창업한다 하면 말리고 안정적인 의사가 되어라 공무원 되어라 이런 부모님들의 간섭이 굉장히 심한, 우리나라처럼 심한 사회가 없거든요
[앵커]
남의 자식이 창업한다 하면 칭찬하다가, 자기 자식이 창업한다 하면 걱정하는 부모들은 많이 있죠.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그래서 저희가 초중고등학교부터 학생들 상대로 기업가 정신 교육도 하고 의지도 북돋아주고. 인생을 바꾸려면 창업을 해라. 사회 탓, 부모 탓. 정부 탓 하지 말고 내가 창업에 성공하면 된다. 저 자신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닥치고 창업해라. 닥창을 제가 주장을 하는 편인데.
[앵커]
무조건 창업하라는 이야기인가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네. 잔소리하지 말고 남탓하지 말고 닥치고 창업해라. 세상이 불만스러우면, 정말 내 인생을 바꾸고 싶으면 창업밖에 길이 없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근데 청년들은 좋아하는데 부모님들은 굉장히 싫어하시죠. 그러다 망하면 네가 책임질 거냐. 제가 많이 멘토링도 하고 지원도 많이 하고 투자도 많이 합니다만 참 우리 사회가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부모 세대의 구질구질한, 안정지향의. 물론 우리 세대가 그렇게 살아오긴 했습니다만 정말 역경을 헤치면서 생존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고 그런 세대이긴 하지만 이제는 바뀔 때가 되었다. 우리 자식 세대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도전하고 혁신해서 정말 좋은 사회를 만들 개제가 되었는데 아직 우리 부모 세대들은 그래도 의사이고 공무원이고 이런 생각이 너무 강해요. 이걸 깨기 쉽지 않아서 우리가 하는 사업 중 하나는 학생들 모아놓고 기업가정신을 강연하거나 중요성 강조하지 말고 부모님들 모아놓고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연하고 토론하자. 이런 프로그램을 해야 할 정도로 우리 사회 문제는 우리 세대입니다.
[앵커]
부모님이 바뀌어야 한다. 닥치고 창업하라 말씀하셨는데 그런 걱정이 있는 것 같아요. 창업하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재기하거나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마련되어있지 않다 이런 불만들 지적들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당연하죠. 그렇게 얘기할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주변 둘러봐도 우리 부모 세대만 봐도 사업하다 망해서 신불자 되고 불행해진 것을 너무 많이 봤잖아요. 그만큼 우리 사회의 창업 생태계가 열악했고. 실패하면 관용하지 않고 그런 사회였지 않습니까? 근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 창업 생태계는 정부도 지원 많이 하고 투자도 많이 하고 창업 생태계가 굉장히 좋아져서 지금 젊은 세대들은 도전할만합니다. 그러니까 내 돈 가지고 사업해서 망해서 신불자 되는 환경이 아니고, 투자받아서 창업 경진대회 나가서 상금 받아서 창업할 수 있는. 그래서 뭐 날리면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고 다시 되돌아가도 되고. 상당히 실패에 대해서 관용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져 있거든요. 물론 창업해서 성공할 확률은 10개 2~3개 정도로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2~3개도 3번 정도의 실패를 경험한 뒤에 만들어진 거거든요. 성공이란 건 누구에게나 쉬운 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창업해서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 창업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사회를 배우고. 전 그래서 창업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대학이다. 그렇게 얘기합니다.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거든요. 자기가 모든 걸 해결해야 하거든요. 그렀을 때 남의 일을 해주는 사람의 생각과 내 일을 내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겪어본 사람은 자세가 다릅니다. 그런 사람들이 공무원 해도 의사 해도 더 잘할 거예요. 그러니까 한 번쯤은 창업을 경험하게 해 줘라. 그게 자식 교육에는 최고다. 이런 얘기를 우리 부모세대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앵커]
창업하는 젊은이들 많이 만나잖아요. 볼 때 생각보다 대단하다 느낄 수 있고 이런 건 부족하다 고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만나보면?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우리나라 청년들은 참 제가 볼 때 기업가 정신이 차고 넘치는 것 같아요. 어떤 때는 너무 과열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아까 지적한 것처럼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그걸 억누르고 다른 쪽으로 자꾸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근데 창업이라는 것이 뭔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 조금 더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데 뭐랄까 창업하면 돈을 벌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런 단순한 사고로 접근하는 경우를 보면 많이 안타까워요. 그니까 결국 사업이라는 것이, 창업이라는 것이 이 꼴 돈이다 이런 뜻은 아니거든요. 새로운 걸 도전하고 혁신하면서 새로운 걸 배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는데 그 속에서 돈을 벌 수도 있고 크게 성공할 수도 있고 이룰 수도 있고 기업을 이룰 수도 있는데 너무 기업가 정신 하면 기업가를 상인, 장사꾼 그런 쪽에 많이 되어잇는데 기업가 정신이 그런 게 아니다 그런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렇게 접근하는 것이 훨씬 성공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청년기업가정신 재단에서 많은 걸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네요. 말씀하신 대로 닥치고 창업해서 다산그룹의 모체인 다산네트웍스를 세운 지가 30년이 됐어요. 30주년 행사도 하셨던데. 30년 전을 회고하시면 당시 생각했던 꿈을 이뤘습니까?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사실 저는 처음부터 닥치고 창업했던 건 아니고요. 저도 대기업에서 6년 해봤고, 제 인생 역전을 이루기 위해 대기업 가서 열심히 일도 해봤고. 해보니까 그게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해서 2년 동안 더 고생도 해봤고, 중소기업도 답이 아니다 싶어서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그때는 살아남기 위해서 내가 30년 뒤에 뭘 하겠다든가 사업해서 뭘 이루겠다든가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고요.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고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근데 어느 정도 이루고 난 뒤에 내가 왜 사업하는가 이런 문제들을 나중에 20년쯤 뒤에 고민하기 시작했고, 30주년 행사 때 나는 왜 사업을 하는가 이런 주제로 제 나름대로 많은 얘기를 드렸는데요.
[앵커]
왜 사업을 하시는지 우리 시청자분들에게 전해드린다면? 왜 사업을 우리 남민우 회장님께서는 하고 계시는가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처음엔 저도 잘 먹고 잘 살려고. 이대로 가선 내가 집도 살 희망도 없고 부자가 될 희망도 없었기 때문에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아니라 생각해서 창업한 거고, 창업해서 나름 돈도 벌고 남들이 생각하는 자리도 잡고 성공했는데. 이게 사업이 커져가면서부터는 이게 나 혼자만의 성공이나 성취의 문제가 아니구나. 같이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내가 하는 사업이 우리가 속한 사회, 커뮤니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우리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굉장히 많은 상황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그때부터 나는 왜 사업을 하는가 라는 주제로 생각했었습니다. 결국 사업한다는 건 나 자신만의 성공을 위한 거기도 하지만, 내 주변 많은 관계된 사람들, 이해관계자인 주주나 임직원이나 고객이나 그런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위해 만족을 위해 하는 것일뿐더러, 우리 기업이 속한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들고 인류에 좀 더 나은 생활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이런 것들을 하는 게 사업가의 역할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30년 후, 30년 동안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셨는데 30년 후 다산그룹의 미래, 어떻게 만들고 싶으신가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저희가 계열사들 다 합쳐놓고 보면 2000여 명의 임직원과 8000억 원의 매출을 하는데요. 중견 기업의 반열에 올라선 거죠. 그렇다면 이제 나도 대기업이 되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텐데 저는 그런 생각보다는 앞으로도 영원히 도전하고 혁신하는 벤처 기업으로 살아남고 싶다. 규모나 스케일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항상 그걸 생각하면서 우리 사회에 좀 더 기여할 수 있는, 좀 더 좋은 사업들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찾아서 도전하는 영원한 벤처기업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영원한 벤처정신을 발휘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인이 되겠다. 청년기업가정신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고요, 다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남민우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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