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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8일에 SM주식 산 카카오…금감원 "불공정 여부 조사"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3.07 13:59
수정2023.03.07 17:46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감일인 지난달 28일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장내에서 대량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를 두고 금융감독당국이 카카오의 매집행위가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7일) 공개된 에스엠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SM엔터 지분 16만 7천4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습니다. 

이는 SM엔터 발행 주식 수의 4.91%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매수가 집중된 건 하이브의 SM엔터 주식 공개매수 마감일이던 지난달 28일입니다. 이날 카카오 66만 6천941주, 카카오엔터 38만 7천400주 등 총 105만 4천341주를 장내에서 사들였습니다. 이날 SM엔터 주식 전체 거래량의 30.32%에 달하는 상당한 물량입니다.

특히 이날은 SM엔터 주가가 출렁이던 날이었습니다. 11만 8천7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는데, 점심쯤 급등하면서 결국 6% 오른 12만 7천6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단가인 12만 원을 훌쩍 넘은 수준이었고,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는 0.98%에 불과했습니다. 갤럭시아에스엠이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해 23만 3천813주를 매각한 것을 제외하면 실제 공개매수로 들어온 주식은 4주 뿐입니다.

이보다 앞서 한 차례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이브는 앞서 "2월 16일 IBK 지점에서 에스엠 발행 주식 총수의 2.9%(68만 3천398주)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라면서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라고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금감원은 "카카오가 하이브의 SM엔터 지분 공개매수 기간에 지분을 매집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행위(시세조종 혐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만에 하나 특정 세력 내지는 집단이 그런 위법의 요소가 있는 부분에 관한 것이 확인된다면, 법과 제도상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권한을 사용해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카카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늘 오후 1시 50분 기준 2.3% 내린 6만 2천 원에 거래 중입니다. 하이브도 1.3% 내린 18만 9천200원에 가격에 형성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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