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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바이오에 놀란 삼바 "방문객도 촬영방지 설치하라"

SBS Biz 박규준
입력2023.03.07 11:15
수정2023.03.07 17:52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내부 직원이 영업비밀을 유출하는 일이 연달아 터지자 초강경 보안대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휴대폰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프로그램을 회사를 출입하는 모든 사람, 그러니까 내부 직원은 물론이고 외부 방문객과 협력사 직원까지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달리 해석하면 개인 기기를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방문자까지 설치하게 한 셈이라, 내부에선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하는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규준 기자, 삼성바이오 보안 대책, 어떻게 강화된다는 건가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부터 아이폰에 'EMM'이라는 카메라 촬영 방지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권고했습니다. 

기존엔 안드로이드 휴대폰 전용 EMM 설치를 권고했습니다. 

5월부터는 권고가 아니라 의무고요. 

외부인들까지 설치해야 합니다. 
 

삼성바이오 정보보호팀은 안내문을 통해 "내부 보안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5월부터 내방객, 협력사를 포함한 회사의 모든 출입 인원은 EMM이 설치된 스마트폰만 사내 반입이 가능하도록 정책이 강화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바이오 보안 강화 조치는 일련의 영업비밀 유출 사태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바이오 한 직원이 지난해 12월 A4용지 300장에 달하는 회사 문서를 반출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고요.

앞서 회사는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직원 3명을 상대로는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습니다.


회사 측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만, 실무 직원들 입장에선 곤란한 경우가 생기겠는데요? 
내부 한 관계자는 "지금도 EMM 설치율을 센터별로 비교하면서 설치를 압박하고 있고, 설치 가이드상으론 모든 권한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 반발하는 직원이 많다"고 했습니다. 

바이오 경쟁사들과 삼성그룹 계열사들과 비교해도 엄격해 보입니다. 

셀트리온은 정보 보호 특정구역만 휴대폰 반입이 안 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외부인들만 카메라에 테이프를 부착합니다. 

삼성전자도 출입 인원 모두에게 촬영방지 프로그램을 깔도록 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외부 방문객은 휴대폰 카메라에 스티커만 붙이도록 합니다. 

삼성바이오는 "임직원의 개인정보는 절대 수집 또는 저장되지 않으니, 안심하고 설치해달라"고 안내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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