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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8개월만에 나온다…1년 이상 기다리는 차는?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3.06 10:51
수정2023.03.06 17:10

[현대자동차 'GV80'(사진=현대차 제공)]

지난해 말부터 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의 신차 대기 기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일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3월 납기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는 계약하고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차가 24종이었지만, 이달 6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GV80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지난 11월 대기 기간 30개월에 달했는데, 이달 8개월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앞서 GV80은 작년 11월 연식이 바뀌면서 가격을 294만원 인상해 대기 수요 이탈이 더 많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GV80은 현대차 울산공장 21라인에서 생산하는데, 21라인의 백오더(주문대기) 물량은 감소 추세가 뚜렷한 상황입니다.

21라인은 GV80과 함께 GV60, GV70, GV70 전동화 모델 등 제네시스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는데, 내수와 수출을 더한 백오더가 작년 11월 12만 대에서 지난달 9만여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기준 출고까지 1년 이상 기다리는 차는 아반떼 하이브리드·베뉴·포터EV·EV6 12개월, 싼타페 하이브리드 14개월, 쏘렌토HEV 16개월 등 6종입니다.

대부분 친환경 차량으로,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은 여전히 긴 상황입니다.

한편, 수입차들도 출고 대기가 대폭 줄었습니다.

포르쉐의 경우 대기 기간이 너무 길어 한때 고객들끼리 계약권에 웃돈을 얹어 팔고 사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이젠 대기 문제가 많이 해소됐습니다.

지난해 4년까지 기다려야 했던 고성능 스포츠카 ‘911’은 2년, ‘파나메라’는 2년 6개월에서 2년, 전기차 ‘타이칸’은 1년 6개월에서 1년으로 각각 줄었습니다.

‘카이엔’과 ‘마칸’은 지난해만 해도 2년 6개월을 대기해야 했지만 이젠 1년 6개월 정도면 차를 받을 수 있습니다.

토요타 밴 ‘시에나’의 경우 1년 정도에서 9개월로,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 ‘ES 300h’도 4~6개월에서 2개월로 각각 줄었습니다.

BMW 중형 SUV ‘X3’는 지난해 1년 이상 대기해야 했지만 이젠 4~5개월이면 차를 받을 수 있고, 5시리즈도 4개월 대기에서 2개월 대기로 줄었습니다.

볼보도 대기 기간이 2년이었던 ‘XC 60’의 경우 이젠 빠르면 1년 내 인도가 가능해졌고, ‘XC 40’은 1년 이상에서 7~9개월로 감소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자, 계약을 대거 취소하며 출고 대기 기간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년 전 2~3%대에 머물던 자동차 할부 금리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최대 3배 이상 뛰면서 현재 7~10%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각종 할부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XM3 등 주요 차종을 최대 36개월 3.3%의 저금리로 구매할 수 있는 할부 상품을 이날 도입했으며, 현대차와 기아도 변동금리형 할부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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