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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인사이드] 통장 개설 가능성에 카드업계 '반색'…은행계열은 '갸우뚱'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3.06 10:38
수정2023.03.06 11:03

[지난 2일 금융당국이 은행권 경영·영업·관행 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1차 회의를 열었다. (자료=금융위원회)]

은행의 과점 체계를 깨기 위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카드사도 자체 계좌를 통해 고객 돈을 맡을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일종의 수신 기능이 생긴다는 점에서 업계 전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은행계 카드사들은 썩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경영·영업·관행 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1차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은행업계 경쟁을 촉진하고 전체적인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세부 과제를 논의했습니다. 

은행의 과점 상황을 깨기 위한 큰 방향 중 하나는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 간의 경쟁 체계를 구축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종합지급결제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 허용됐을 때 소비자가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카드사 통장'입니다. 현재는 은행에서만 개설이 가능한 통장을 카드사에서도 만들어 돈을 맡길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카드사 입장에선 장점이 많습니다. 그동안은 채권 발행을 통해서만 사업자금을 마련했는데 수신 기능이 생기면서 자금 조달 방법이 한 가지 더 늘어나게 됐습니다. 또한 고객의 입출금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제한적이나마 고객이 맡긴 돈을 운용해 수익을 낼 가능성도 기대됩니다.



신용카드를 자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카드사 계좌에서 수입과 지출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편리함이 늘어납니다. 다만 카드사에 맡긴 돈에 이자는 받을 수 없는데, 카드사들은 카드혜택 등을 통해 이런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러 장점 때문에 종합지급결제업은 카드업계의 숙원사업이었다"며 "결제 부문에서 수익이 안 나는 상황에서 신사업 길이 열리고 있어 카드사 입장에선 다행"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업계 전체적으로는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조금 더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표정이 다소 엇갈립니다. 신한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와 같이 금융지주 산하의 카드사들은 계열 은행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칫 계좌에 돈을 맡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같은 계열의 은행과 카드사가 경쟁을 벌이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과 카드사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해 업무가 중복될 수 있다"며 "금융지주 입장에서 봤을 때 비효율이라고 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종합지급결제업에는 현대카드·삼성카드·롯데카드와 같은 기업계 카드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분명 금융지주회사 차원에서 은행과 카드사의 수신 기능과 관련해 역할을 조정할 것"이라며 "기업계 카드사 입장에선 걸릴 만한 이슈는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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