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메타, '신상' VR 헤드셋 대폭 할인…판매 부진?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3.06 04:20
수정2023.03.06 16:53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주력 상품인 가상현실(VR) 헤드셋 가격을 대폭 내렸습니다. 

현지시간 3일 CNBC에 따르면 메타는 최신 고급 제품인 메타 퀘스트 프로 모델 가격을 기존 1천499.99달러(약 195만 원)에서 999.99달러(약 130만 원)로 500달러 내려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출시한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가격을 3분의 1 할인하는 것입니다. 

또 보급형 메타 퀘스트2 모델은 70달러 내린 429.99달러(약 56만 원)에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북미 지역에서는 5일부터, 그 외 다른 지역에서는 15일부터 할인된 가격이 적용됩니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메타 퀘스트 프로를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특히 주력하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기술 구축을 맡고 있는 리얼리티 랩스는 지난해 137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또 메타가 차세대 플랫폼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상현실 호라이즌 월드의 이용자 수 역시 목표치를 50만 명으로 잡았지만, 이후 약 절반 수준으로 낮춰 잡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가상현실 필수기기인 헤드셋 사용 비율도 지난 3년간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소유자의 절반 이상이 구매 6개월 이후 더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시장에서의 경쟁도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리서치 업체 IDC에 따르면 약 1년 전 VR 헤드셋 시장에서 메타 점유율은 90%에 달했지만, 지난해 3분기는 약 75%까지 떨어졌습니다. 

또 애플이 올해 중 VR 헤드셋을 내놓기로 하고 삼성 역시 퀄컴,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XR 폼팩터를 준비하는 등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메타는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 1천 명을 감축한 데 이어 최근에 2차 구조조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정했다고 밝히며 재정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김빠진' 아이폰16…中 화웨이의 역습
[글로벌 비즈] 현대차·GM '세계 최대 동맹'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