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한국 주식이 싼 이유는?…"높은 상속세와 배당세 때문"
SBS Biz 윤진섭
입력2023.03.02 18:32
수정2023.03.02 18:32
■ 경제현장 오늘 '이슈체크' -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최근 주식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게 주주행동주의 펀드입니다. 치열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SM엔터테인먼트 사태에도 행동주의펀드가 방아쇠를 당겼는데요. 일찍이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서 투자 수익을 달성해 온 행동주의펀드가 있죠. 바로 독립계 사모펀드인 KCGI인데요. KCGI를 이끌고 있는 강성부 대표 모시고 행동주의펀드에 대한 현장 분위기부터 증시에 미칠 영향까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요즘 행동주의펀드 얘기가 참 많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때문에 특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일찍이 KCGI. 2018년이었나요 세운게? 그때부터 행동주의펀드를 이끌어왔는데. 그 당시 시작할 때와 지금. 뭔가 행동주의펀드에 대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저희가 2018년에 처음 공시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10대 그룹을 공격하는 모양이다 보니 언론도 우호적이지 않았고 여러 프레임들을 많이 씌었었습니다. 되게 억울하게도 기업 사냥꾼이란 소리도 듣고. 먹튀다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고. 온갖 중국계 자본이 뒤에 있다 이런 얘기까지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어이없는 소리인데. 금감원이 다 체크하고 있는데 그런 소리를 뭐 많이 했었습니다. 요즘은 좀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저 말고도 다른 액티리스트들이 등장하고 그런 일반 펀드에서도 액티비즘적인 전략을 구사하다 보니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앵커]
소액 주주들로부터 응원이 좋은 것 같아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일단 개인투자자들 숫자가 1400만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개인투자자가 굉장히 늘어나면서 그분들의 권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었는데 이제 하나둘씩 엑티비즘을 지향하는 펀드들이 계속 생겨나다 보니 그들의 응원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고 또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이 계속 자산운용규모가 커지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국민들이 노후에 어쨌든 국민연금에 기대서 살아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점점 더 투자수익에 대한 갈망 이런 것들이 커지면서 점점 액티비즘에 대한 관심들이 커지고 있고요. 사실 액티비즘이라는 게 기존에는 아까 얘기한 불명예 말고 요즘 긍정적으로. 저희가 원래 지향하는 부분은 기업에 숨겨져 있는 가치를 찾아내서 그거를 우리가 표출될 수 있도록 트리거를 제공하자 이런 의미가 크고요. 또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기존에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아야 하는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해서 주가가 억눌려있거나 그런 기업들에 대해 저희가 주주로써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겁니다 사실. 지금까지 했어야 했는데 누구도 사실 공모펀드나 각종 연기금이나 이런 데들 같은 경우 그렇게 목소리를 내기가 좀 어려운 여건들이 여러 이유를 설명하기 복잡할 만큼 복잡한 사정으로 있지 않겠습니까?
[앵커]
이제 그런 펀드들이 많아지면서 목소리를 내게 되고 그 목소리의 영향이 상당히 퍼지고 있는 거잖아요 여러 곳에서? 원래 행동주의펀드라는 게 자선사업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거니까. 그러면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려야 하는데 왜 우리나라 기업들, 특히 저평가되어 있다 이런 오명을 들었었잖아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오명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앵커]
실제로 그렇습니까? 왜 그렇게 저평가되어 있는 거예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 순자산 가치. 장부상 자기 자본이라고 되어있는 순자산가치의 1/3도 안 되는 기업들이 뭐 그냥 발에 밟힌다고 우리가 표현하는데. 그 정도로 너무 많습니다.
[앵커]
시가총액이 순자산의 30%도 안 되는? 정말 그건 뭐 기업으로 가치가 없는 거네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뭐 0.1짜리도 있으니까요. PBR이 0,1이다 하면 이 회사는 지금 당장 청산을 하면 10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이에요. 청산하는 게 맞죠. 근데 PBR 0.1배인 회사는 그렇게 경영할 거면 뭐 하러 상장했냐는 주주들의 비판이 계속 있는 거고요. 있어왔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동안 그런 부분들이 해결이 안 되고 해 왔기 때문에
[앵커]
뭐가 가장 큰 문제일까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여러 문제들이 있는데 저는 제가 지적하는 부분은 구조적으로 우리나라가 장자 상속의 기본 문화가 있는데요. 자녀에게 어떻게든 물려주고 싶은 유교적 문화가 있고요. 그 가운데 상속증여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60%까지 최고세율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럼 그 상속세를 내기 위해선 배당을 많이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배당하면 세금을 50%씩 냅니다 대주주 입장에서 보면. 왜냐면 금융소득종합과세라고 해서 금융소득 2000만 원 이상이면 종합과세로 포함됩니다. 그렇게 해서 50% 두드려 맞게 되는데 대주주의 경우는. 그분들 돈 많은 대주주를 위해 세율을 높여놨는데 결과적으로 배당할 건지 유보할 건지 결정하는 사람은 대주주란 말이죠. 경영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럼 대주주가 자기한테 이익이 하나도 안되는데 뭐 하러 배당하자고 하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가 배당수익률이 전 세계 꼴찌입니다. 오랫동안 꼴찌인데요 수십 년 동안.
[앵커]
배당 수익률이 세계에서 꼴찌이다?
[강성부 KCGI펀드 대표]
그렇게 꼴찌인 이유가 바로 대주주한테 너무 많은 세금을 걷으려고 하다 보니 역으로 주가가 저평가되어서 일반 주주들도 배당 못 받죠, 국민연금도 배당 못 받습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누가 계속 피해를 보게 되냐면 대부분의 주주들이 피해를 봅니다.
[앵커]
일반 주주들이 말도 못 하고 피해 보고 있는 거죠?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우리나라 100대 그룹으로 보면 대주주의 내부 지분율은 사실 순차적으로 지주회사, 자회사, 손자회사, 증손자회사 이렇게 지배해서 그렇지 실제로 그 회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대주주 지분율은 시가총액에서 3%도 안됩니다. 3%도 안 되는 주주들에게 세금 더 걷으려고 하다가 나머지 97% 주주들이 손해 보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래서 빨리 이 부분은 세제를 고쳐야 한다. 이거는 부자감세가 아니다는 거죠.
[앵커]
상속증여세와 배당소득세를 낮춰야 하는데 이건 부자감세가 아니다?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이건 부자 감세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서 더 많은 세금을 걷을 수 있게 됩니다. 왜냐면 배당 성향을 20% 내외입니다 대부분 기업들이. 근데 20%에서 OECD평균으로 50%까지 올린다고 하면 2.5배잖아요. 그러면 그만큼 세금을 더 걷게 되는 거죠. 세율을 지금 50%에서 반으로 낮춰줘도, 25%로 낮춰줘도. 그래서 우리 금투세, 금융소득세 만들려고 했다가 잠깐 유예되었는데 앞으로 2년 후에 만약에 그걸 만들 때 동시에 이것도 세율을 금융소득세에다가 포함시켜서 내는 것이 옳지 않은가.
[앵커]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만약 윤석열 정부가 빨리 뭔가를 해야 한다면 상속세와 배당소득세를 낮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네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네 그것도 해야 하고 말씀 나왔으니 현 정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PBR이 0.2배라 하면 그걸 가지고 상속세를 내는 겁니다. 상속증여세를 그걸 기준으로 내게 되어있기 때문에. 그렇죠? 왜냐면 현재 지금 오늘 돌아가셨다 하면 지금까지 2개월 전, 돌아가시기 전 2개월 주가와 후 2개월 주가 해서 4개월치를 평균해서 상속세를 내요 그러면 주가를 최대한 억눌러놔야 세금 덜 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렇게 하려는 대주주를 너무 많이 봤어요. 실제로 저희 펀드는 액티비즘 펀드는 저희 지금까지 제가 만든 펀드 9개 중에서 2개밖에 안 돼요. KCGI의 많은 펀드들 중에 사실 저도 이제 PEF이기 때문에 PEF가 M&A딜이 메인이죠. 그런 걸 많이 하는데. 그리고 뭐 부동산도 하고 저희도 뭐 자회사를 통해 많은 걸 하고 있는데 행동주의펀드 그것만 유명해져서 그런데 사실 이미 다른 것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래서 저도 제 주변에 대주주인 사람도 많고 저희가 어쩔 때 저희가 대주주인 펀드도 있습니다. 근데 이런저런 상황을 저희가 종합해 보니 결과적으로 대주주들이 지금 사정은 딱하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앵커]
주가가 오르는 걸 반겨하지 않는다?
[강성부 KCGI펀드 대표]
네. 그렇기 때문에 대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을 하지 말고 돈을 쌓아놨다가. 회사 안에 계속 쌓아놔요. 그러다가 각종 자본 거래, 수익 거래를 통해서 빼갑니다. 그게 훨씬 수월하고 세금을 덜 내는 길이거든요. 자본 거래라고 하면 합병, 상장폐지. 요즘 많이 나오는 주식분할, 기업분할. 인적 분할, 물적 분할들이 있을 수 있고. 그다음 수익거래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일감 몰아주기가 있고요.
[앵커]
그런 비정상적인 걸 없애기 위해서라도 세율을 낮추면 훨씬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서로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소액주주 대주주 모두 상생하는 길이다?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아마 현 정부든 어떤 정부든 이 관련해서 2번째 얘기가 상속세를 매길 때 단순히 주가로만 매기는 게 아니라 최소한 장부가, 장부가. 장부가 평가에 보통 거래할 때 80% 이상은 내야 하는데 어떤 기준을 정해서 지금 장부가의 80% 밑으로는 아무리 주가를 떨어트려도 세금을 못 깎습니다라고 정해주시면.
[앵커]
장부가를 참조해서 상속세를 매긴다면?
[강성부 KCGI펀드 대표]
네 그렇게 해서 만약 매기게 되면 주가를 이렇게 떨어트리려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질 겁니다. 그러면 1400만 개미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인기를 많이 얻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데요. 그거 관련해서 국민 연금이 윤석열 대통령이 얘기했어요. 의결권 행사를 적극 한다. 특히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소유가 분산된 큰 기업들. 요즘 말 많은 KT. 적극적으로 국민연금이 경영 간섭을 발동한다고 하는데. 필요하다는 주장,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데 그래서 되느냐, 반론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여러 반론이 있는데 이건 정치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제가 뭐 코멘트하기 적절하진 않은데. 어쨌든 뭐 어떤 정부든 사기업인데 상장되어 있는 회사는 특히 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직접적으로 입김 행사하거나 이러면 안 될 것 같고요. 만약 국민연금이 한다고 해도 국민연금이 직접 의사결정을 하는 게 나중에 짐이 될 수 있으니까. 결국 그게 목표가 뭐냐.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목표 아닙니까? 효율적으로 경영하자가 목표라면 좀 더 국민연금도 이렇게 저희 같은 펀드들에게 아웃소싱해서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면 저절로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고 국민의 노후가 개선된다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수익률을 올리는 쪽으로만 기준을 정해서 의결권을 행사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네요. 얼마 전 오스템 임플란트. 다른 사모펀드 연합이 KCGI 지분을 샀습니다. 한 5개월 정도 가지고 있었나요? 수익률은 얼마나 됐어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연 환산수익률로 하면 140% 내외되는데. 투자기간이 짧기 때문에 연환산은 높지만 실제로 보면 60% 내외될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이었죠.
[앵커]
5개월이면 보통 펀드 운용 기간에 비하면 아주 짧았는데 불가피했습니까? 비난 안 받았어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사실 쫓겨난 건데요. 비난받을 일이 아니고 쫓겨난 거예요.
[앵커]
역부족이었어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어떤 식이냐면 우리나라가 전 세계 이런 나라가 거의 없는데 상법상 주총 특별결의. 다시 말해서 1/3 이상 참석해서 2/3 이상이 참석한 사람들 중 동의를 하면 그러면 강제로 나머지 찬성하지 않는, 상장폐지에 참석하지 않는 주주들을 축출할 수 있어요. 저희가 축출당할 수 있고 저희가 섣부르게 이거를 예를 들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저쪽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었다. 그럼 저희뿐만 아니라 절 믿고 따라온 개미투자자들도 강제로 쫓겨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근데 제가 사람들 호도해서 막 가서 끝까지 싸워봅시다, 주가 높여봅시다 하는 거는 그거는 정말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엑시트를 결정한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고. 얼마 전 메리츠 자산운용 인수하기로 최종 계약했죠. 계약금도 지불하고.
[강성부 KCGI펀드 대표]
네. 금감원 승인만 남았습니다.
[앵커]
승인받게 되면 이 펀드도 행동주의 펀드 활동을 하시는 겁니까? 어떤 전략이 있나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행동주의를 저희처럼 할 수는 없어요. 저희 PEF처럼 할 수는 없고 또 한 종목만 집중적으로 담을 수가 없습니다. 한 종목을 10% 이상 담을 수 없는 룰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보다는 조금 더 인게이지먼트에 가깝게 프랜들리 한 액티비즘이나 그런 우호적인, 주주 우호적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고요. 근데 그렇지만 어쨌든 주주들의 권리가 묵살되거나 그렇게 됐을 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하는 건 저희에게 돈을 맡겨준 투자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신의성신(?)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건 해야 할 것 같고. 근데 사실 그거는 전체, 저희도 지금 저희 펀드에서 액티비즘은 아주 일부지만 또 나머지 메리츠자산운용 가도 메리츠에서는 해외투자나 아니면 새로운 신상품들 중심으로 기존에.. 예를 들어 저희 사모펀드에 가입하려면 돈이 최소한 금융자산이 10억 이상 있는 사람들이 가입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저희 같은 펀드든 일반 사모펀드이든. 그런데 그렇게 가지지 못한 사람들도 이런 지금 저희가 하는 높은 수익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요즘 상당히 관심 높아지고 있는 행동주의펀드를 이끌고 있는 KCGI 강성부 대표였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게 주주행동주의 펀드입니다. 치열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SM엔터테인먼트 사태에도 행동주의펀드가 방아쇠를 당겼는데요. 일찍이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서 투자 수익을 달성해 온 행동주의펀드가 있죠. 바로 독립계 사모펀드인 KCGI인데요. KCGI를 이끌고 있는 강성부 대표 모시고 행동주의펀드에 대한 현장 분위기부터 증시에 미칠 영향까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요즘 행동주의펀드 얘기가 참 많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때문에 특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일찍이 KCGI. 2018년이었나요 세운게? 그때부터 행동주의펀드를 이끌어왔는데. 그 당시 시작할 때와 지금. 뭔가 행동주의펀드에 대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저희가 2018년에 처음 공시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10대 그룹을 공격하는 모양이다 보니 언론도 우호적이지 않았고 여러 프레임들을 많이 씌었었습니다. 되게 억울하게도 기업 사냥꾼이란 소리도 듣고. 먹튀다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고. 온갖 중국계 자본이 뒤에 있다 이런 얘기까지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어이없는 소리인데. 금감원이 다 체크하고 있는데 그런 소리를 뭐 많이 했었습니다. 요즘은 좀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저 말고도 다른 액티리스트들이 등장하고 그런 일반 펀드에서도 액티비즘적인 전략을 구사하다 보니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앵커]
소액 주주들로부터 응원이 좋은 것 같아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일단 개인투자자들 숫자가 1400만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개인투자자가 굉장히 늘어나면서 그분들의 권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었는데 이제 하나둘씩 엑티비즘을 지향하는 펀드들이 계속 생겨나다 보니 그들의 응원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고 또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이 계속 자산운용규모가 커지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국민들이 노후에 어쨌든 국민연금에 기대서 살아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점점 더 투자수익에 대한 갈망 이런 것들이 커지면서 점점 액티비즘에 대한 관심들이 커지고 있고요. 사실 액티비즘이라는 게 기존에는 아까 얘기한 불명예 말고 요즘 긍정적으로. 저희가 원래 지향하는 부분은 기업에 숨겨져 있는 가치를 찾아내서 그거를 우리가 표출될 수 있도록 트리거를 제공하자 이런 의미가 크고요. 또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기존에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아야 하는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해서 주가가 억눌려있거나 그런 기업들에 대해 저희가 주주로써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겁니다 사실. 지금까지 했어야 했는데 누구도 사실 공모펀드나 각종 연기금이나 이런 데들 같은 경우 그렇게 목소리를 내기가 좀 어려운 여건들이 여러 이유를 설명하기 복잡할 만큼 복잡한 사정으로 있지 않겠습니까?
[앵커]
이제 그런 펀드들이 많아지면서 목소리를 내게 되고 그 목소리의 영향이 상당히 퍼지고 있는 거잖아요 여러 곳에서? 원래 행동주의펀드라는 게 자선사업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거니까. 그러면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려야 하는데 왜 우리나라 기업들, 특히 저평가되어 있다 이런 오명을 들었었잖아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오명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앵커]
실제로 그렇습니까? 왜 그렇게 저평가되어 있는 거예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 순자산 가치. 장부상 자기 자본이라고 되어있는 순자산가치의 1/3도 안 되는 기업들이 뭐 그냥 발에 밟힌다고 우리가 표현하는데. 그 정도로 너무 많습니다.
[앵커]
시가총액이 순자산의 30%도 안 되는? 정말 그건 뭐 기업으로 가치가 없는 거네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뭐 0.1짜리도 있으니까요. PBR이 0,1이다 하면 이 회사는 지금 당장 청산을 하면 10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이에요. 청산하는 게 맞죠. 근데 PBR 0.1배인 회사는 그렇게 경영할 거면 뭐 하러 상장했냐는 주주들의 비판이 계속 있는 거고요. 있어왔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동안 그런 부분들이 해결이 안 되고 해 왔기 때문에
[앵커]
뭐가 가장 큰 문제일까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여러 문제들이 있는데 저는 제가 지적하는 부분은 구조적으로 우리나라가 장자 상속의 기본 문화가 있는데요. 자녀에게 어떻게든 물려주고 싶은 유교적 문화가 있고요. 그 가운데 상속증여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60%까지 최고세율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럼 그 상속세를 내기 위해선 배당을 많이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배당하면 세금을 50%씩 냅니다 대주주 입장에서 보면. 왜냐면 금융소득종합과세라고 해서 금융소득 2000만 원 이상이면 종합과세로 포함됩니다. 그렇게 해서 50% 두드려 맞게 되는데 대주주의 경우는. 그분들 돈 많은 대주주를 위해 세율을 높여놨는데 결과적으로 배당할 건지 유보할 건지 결정하는 사람은 대주주란 말이죠. 경영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럼 대주주가 자기한테 이익이 하나도 안되는데 뭐 하러 배당하자고 하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가 배당수익률이 전 세계 꼴찌입니다. 오랫동안 꼴찌인데요 수십 년 동안.
[앵커]
배당 수익률이 세계에서 꼴찌이다?
[강성부 KCGI펀드 대표]
그렇게 꼴찌인 이유가 바로 대주주한테 너무 많은 세금을 걷으려고 하다 보니 역으로 주가가 저평가되어서 일반 주주들도 배당 못 받죠, 국민연금도 배당 못 받습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누가 계속 피해를 보게 되냐면 대부분의 주주들이 피해를 봅니다.
[앵커]
일반 주주들이 말도 못 하고 피해 보고 있는 거죠?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우리나라 100대 그룹으로 보면 대주주의 내부 지분율은 사실 순차적으로 지주회사, 자회사, 손자회사, 증손자회사 이렇게 지배해서 그렇지 실제로 그 회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대주주 지분율은 시가총액에서 3%도 안됩니다. 3%도 안 되는 주주들에게 세금 더 걷으려고 하다가 나머지 97% 주주들이 손해 보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래서 빨리 이 부분은 세제를 고쳐야 한다. 이거는 부자감세가 아니다는 거죠.
[앵커]
상속증여세와 배당소득세를 낮춰야 하는데 이건 부자감세가 아니다?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이건 부자 감세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서 더 많은 세금을 걷을 수 있게 됩니다. 왜냐면 배당 성향을 20% 내외입니다 대부분 기업들이. 근데 20%에서 OECD평균으로 50%까지 올린다고 하면 2.5배잖아요. 그러면 그만큼 세금을 더 걷게 되는 거죠. 세율을 지금 50%에서 반으로 낮춰줘도, 25%로 낮춰줘도. 그래서 우리 금투세, 금융소득세 만들려고 했다가 잠깐 유예되었는데 앞으로 2년 후에 만약에 그걸 만들 때 동시에 이것도 세율을 금융소득세에다가 포함시켜서 내는 것이 옳지 않은가.
[앵커]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만약 윤석열 정부가 빨리 뭔가를 해야 한다면 상속세와 배당소득세를 낮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네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네 그것도 해야 하고 말씀 나왔으니 현 정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PBR이 0.2배라 하면 그걸 가지고 상속세를 내는 겁니다. 상속증여세를 그걸 기준으로 내게 되어있기 때문에. 그렇죠? 왜냐면 현재 지금 오늘 돌아가셨다 하면 지금까지 2개월 전, 돌아가시기 전 2개월 주가와 후 2개월 주가 해서 4개월치를 평균해서 상속세를 내요 그러면 주가를 최대한 억눌러놔야 세금 덜 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렇게 하려는 대주주를 너무 많이 봤어요. 실제로 저희 펀드는 액티비즘 펀드는 저희 지금까지 제가 만든 펀드 9개 중에서 2개밖에 안 돼요. KCGI의 많은 펀드들 중에 사실 저도 이제 PEF이기 때문에 PEF가 M&A딜이 메인이죠. 그런 걸 많이 하는데. 그리고 뭐 부동산도 하고 저희도 뭐 자회사를 통해 많은 걸 하고 있는데 행동주의펀드 그것만 유명해져서 그런데 사실 이미 다른 것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래서 저도 제 주변에 대주주인 사람도 많고 저희가 어쩔 때 저희가 대주주인 펀드도 있습니다. 근데 이런저런 상황을 저희가 종합해 보니 결과적으로 대주주들이 지금 사정은 딱하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앵커]
주가가 오르는 걸 반겨하지 않는다?
[강성부 KCGI펀드 대표]
네. 그렇기 때문에 대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을 하지 말고 돈을 쌓아놨다가. 회사 안에 계속 쌓아놔요. 그러다가 각종 자본 거래, 수익 거래를 통해서 빼갑니다. 그게 훨씬 수월하고 세금을 덜 내는 길이거든요. 자본 거래라고 하면 합병, 상장폐지. 요즘 많이 나오는 주식분할, 기업분할. 인적 분할, 물적 분할들이 있을 수 있고. 그다음 수익거래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일감 몰아주기가 있고요.
[앵커]
그런 비정상적인 걸 없애기 위해서라도 세율을 낮추면 훨씬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서로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소액주주 대주주 모두 상생하는 길이다?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아마 현 정부든 어떤 정부든 이 관련해서 2번째 얘기가 상속세를 매길 때 단순히 주가로만 매기는 게 아니라 최소한 장부가, 장부가. 장부가 평가에 보통 거래할 때 80% 이상은 내야 하는데 어떤 기준을 정해서 지금 장부가의 80% 밑으로는 아무리 주가를 떨어트려도 세금을 못 깎습니다라고 정해주시면.
[앵커]
장부가를 참조해서 상속세를 매긴다면?
[강성부 KCGI펀드 대표]
네 그렇게 해서 만약 매기게 되면 주가를 이렇게 떨어트리려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질 겁니다. 그러면 1400만 개미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인기를 많이 얻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데요. 그거 관련해서 국민 연금이 윤석열 대통령이 얘기했어요. 의결권 행사를 적극 한다. 특히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소유가 분산된 큰 기업들. 요즘 말 많은 KT. 적극적으로 국민연금이 경영 간섭을 발동한다고 하는데. 필요하다는 주장,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데 그래서 되느냐, 반론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여러 반론이 있는데 이건 정치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제가 뭐 코멘트하기 적절하진 않은데. 어쨌든 뭐 어떤 정부든 사기업인데 상장되어 있는 회사는 특히 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직접적으로 입김 행사하거나 이러면 안 될 것 같고요. 만약 국민연금이 한다고 해도 국민연금이 직접 의사결정을 하는 게 나중에 짐이 될 수 있으니까. 결국 그게 목표가 뭐냐.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목표 아닙니까? 효율적으로 경영하자가 목표라면 좀 더 국민연금도 이렇게 저희 같은 펀드들에게 아웃소싱해서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면 저절로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고 국민의 노후가 개선된다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수익률을 올리는 쪽으로만 기준을 정해서 의결권을 행사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네요. 얼마 전 오스템 임플란트. 다른 사모펀드 연합이 KCGI 지분을 샀습니다. 한 5개월 정도 가지고 있었나요? 수익률은 얼마나 됐어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연 환산수익률로 하면 140% 내외되는데. 투자기간이 짧기 때문에 연환산은 높지만 실제로 보면 60% 내외될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이었죠.
[앵커]
5개월이면 보통 펀드 운용 기간에 비하면 아주 짧았는데 불가피했습니까? 비난 안 받았어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사실 쫓겨난 건데요. 비난받을 일이 아니고 쫓겨난 거예요.
[앵커]
역부족이었어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어떤 식이냐면 우리나라가 전 세계 이런 나라가 거의 없는데 상법상 주총 특별결의. 다시 말해서 1/3 이상 참석해서 2/3 이상이 참석한 사람들 중 동의를 하면 그러면 강제로 나머지 찬성하지 않는, 상장폐지에 참석하지 않는 주주들을 축출할 수 있어요. 저희가 축출당할 수 있고 저희가 섣부르게 이거를 예를 들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저쪽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었다. 그럼 저희뿐만 아니라 절 믿고 따라온 개미투자자들도 강제로 쫓겨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근데 제가 사람들 호도해서 막 가서 끝까지 싸워봅시다, 주가 높여봅시다 하는 거는 그거는 정말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엑시트를 결정한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고. 얼마 전 메리츠 자산운용 인수하기로 최종 계약했죠. 계약금도 지불하고.
[강성부 KCGI펀드 대표]
네. 금감원 승인만 남았습니다.
[앵커]
승인받게 되면 이 펀드도 행동주의 펀드 활동을 하시는 겁니까? 어떤 전략이 있나요?
[강성부 KCGI펀드 대표]
행동주의를 저희처럼 할 수는 없어요. 저희 PEF처럼 할 수는 없고 또 한 종목만 집중적으로 담을 수가 없습니다. 한 종목을 10% 이상 담을 수 없는 룰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보다는 조금 더 인게이지먼트에 가깝게 프랜들리 한 액티비즘이나 그런 우호적인, 주주 우호적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고요. 근데 그렇지만 어쨌든 주주들의 권리가 묵살되거나 그렇게 됐을 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하는 건 저희에게 돈을 맡겨준 투자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신의성신(?)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건 해야 할 것 같고. 근데 사실 그거는 전체, 저희도 지금 저희 펀드에서 액티비즘은 아주 일부지만 또 나머지 메리츠자산운용 가도 메리츠에서는 해외투자나 아니면 새로운 신상품들 중심으로 기존에.. 예를 들어 저희 사모펀드에 가입하려면 돈이 최소한 금융자산이 10억 이상 있는 사람들이 가입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저희 같은 펀드든 일반 사모펀드이든. 그런데 그렇게 가지지 못한 사람들도 이런 지금 저희가 하는 높은 수익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요즘 상당히 관심 높아지고 있는 행동주의펀드를 이끌고 있는 KCGI 강성부 대표였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전 재산 21억 보이스피싱 당한 70대…은행 뭐했나
- 2.수도권 제2순환 '파주∼양주' 구간 고속도로 내일 개통
- 3.해태제과·CJ대한통운, 담배꽁초 하나로 300억 소송전
- 4.[단독] 푸라닭 점주들도 차액가맹금 소송 추진
- 5.[트렌딩 핫스톡] 퀀텀 컴퓨팅, 나사와 계약 체결⋯주가 52% 폭등
- 6.[단독] 이케아, 아시아 최대 물류기지 철회…555억 평택 부지 매각
- 7.[어제장 오늘장] 오늘 일본은행 기준금리 발표…시장 분위기 흐름 주목
- 8.토요일 눈 '펑펑' 쏟아진다…일요일엔 한파
- 9.'겁나서 한국 못가' 사우디 왕자 취소...계엄이 다 망쳤다
- 10.평생월급 퇴직연금 더 받는 비결은?…금감원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