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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교통사고 하굣길이 더 위험…신호등 있어도 '주의'

SBS Biz 오정인
입력2023.03.02 17:54
수정2023.03.02 17:54


초등학생 교통사고 비율이 등굣길보다 하굣길에서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호자가 동행할 때보다 혼자 또는 친구와 하교할 때 사고발생 비율이 더 컸고, 스쿨존이나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초등학교 입학 시즌에 맞춰 어린이들의 통학 안전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통학길 안전 위해 요소 파악 및 사고 특성을 분석했습니다.

서울시 내 4개 초등학교 총 925명을 조사한 결과와 현대해상 자동차사고 DB를 활용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통학시간대에 발생한 어린이 피해자의 차대인 또는 차대자전거 사고 4천837건을 살펴봤습니다. 

평균적으로는 등교시간에 비해 하교시간 어린이 교통사고 비율이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학년 등·하교 사고 발생비율은 만 7세의 경우 2.2배, 만 8~9세는 2.3배였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혼자서 하교하는 비율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반적으로 어린이 나이가 많아질수록 등교시간 사고건수가 늘고, 하교시간대 사고는 줄어듦에 따라 만 12세(6학년)의 등·하교 사고발생 비율은 1:1.1이었습니다. 등교시 동행자를 조사한 결과 가족(36%), 혼자(29%), 친구(27%)로 나타났고 하교시에는 친구(41%), 혼자(31%), 가족(15%), 학원(10%) 순이었습니다. 



가족과 등교하는 비율은 1학년은 67%지만 6학년은 20%로 크게 줄었습니다. 친구와 등교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2%에서 44%로 증가했습니다. 혼자 하교하는 비율은 1학년 13%에서 3학년 42%로 증가하다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30% 안팎으로 감소했습니다. 

다음으로 통학로 장소에 따라 어린이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어린이보호구역이 4.7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3.98점)였고, 3위는 도로 옆 인도(3.72점), 4위는 집 앞이나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3.45점), 5위는 골목길(2.84점), 6위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2.35점) 순이었습니다. 

DB 분석 결과 실제 이면도로(35.7%)의 사고 위험이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횡단보도(33.3%)에서도 사고가 적지 않았고, 어린이들이 안전하다고 평가한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2위)에서도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의 10%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장소별 중상 이상 피해 발생비율은 스쿨존(11.4%), 구분되지 않은 횡단보도 사고(8.5%),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5.95), 기타(5.7%),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3.7%), 이면도로(3.7%), 아파트단지(3.5%), 주차장(3.4%) 순으로 어린이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척도와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문예슬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상해 이상 사고 발생시 가중 처벌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지난해 7월부터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일시정지 의무화가 시행된 만큼 운전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어린이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구간에서 교통사고 발생시 더 큰 부상이 우려되므로 길을 건널 때는 항상 좌우를 살피고 신호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서두르지 않고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 안전교육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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