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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 들어간 '특별 전세기'…'어물쩍' 넘어가는 대한항공?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3.02 17:49
수정2023.03.02 18:43

[앵커]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개편안 비난 여론이 거셀 때 여론 무마용으로 제시했던 게 마일리지 특별기입니다. 

마일리지 좌석을 획기적으로 늘린 전용기를 추가하겠다는 거였는데, 개편안이 물 건너가면서 당초 약속한 특별기 논의도 슬그머니 사라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유가 뭔지 김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5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마일리지 개편안을 지적하자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좌석이 절반 이상인 특별기를 운항하고, 일반 항공기의 마일리지 좌석 비중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후 대한항공이 발표한 입장문에는 "마일리지 좌석 수를 늘리겠다"는 내용은 포함됐지만, '특별기' 관련 내용은 빠졌습니다. 

대한항공은 두 계획 모두 시행 여부를 원점에 두고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도 지난달 중순 이후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음성변조) : 국제선 이거 (특별기) 운항하겠다고 저희한테 이렇게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협의해 온 건 없습니다. 언론보도 이후 (대한항공의) 연락을 받은 건 없거든요.] 

마일리지 특별기를 운항하려면 국토부의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사용 수요가 많은 뉴욕, LA 등 장거리 노선 위주로 특별기를 검토했지만, 마일리지 개편에 실패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것도 변수입니다. 

장거리 노선의 마일리지 공제율이 기존보다 커졌다는 게 비난 여론의 핵심이었는데, 기존 방식대로 마일리지 특별기를 운영하면 당초 계획보다 비용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대한항공은 특별기를 제시하면서 마일리지 개편안을 전제조건으로 달지 않았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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