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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고용노동부 제공]

문과생이 취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직무 관련 경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말 '문과전공이 채용에 미치는 사항'을 758개 기업 담당자에게 묻고 그 결과를 오늘(2일) 발표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과 전공이어도 '직무 자격·실무 경험 있다면 긍정적'이었습니다. 

문과전공 채용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직군별 답변을 보면 해당직군에 채용한다고 응답한 기업 중 경영지원은 64.1%, 영업·마케팅은 61.8%가 '직무 자격·실무 경험 있다면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연구개발(49.3%), 생산기술(54.9%), 정보기술 IT(52.3%) 직군에서도 직무관련이나 실무경험이 있는 문과 출신자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문과 전공 자체만으로는 채용에 영향이 없다는 응답도 약 30%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기업의 채용담당자는 문과 전공자가 합격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으로 일경험, 인턴 등 직무경험(69.1%)와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59.8%)을 강조했습니다. 

채용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채용 직무와의 연관성이 높은 일경험(89.1%)과 자격증(82.6%)이었습니다.

복수·부전공이나 학점 자체는 채용 여부 결정의 절대적 기준으로는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수·부전공은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57.3%)는 의견이, 학점은 기준 학점 이상이면 영향이 없다(47.6%)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기업담당자들은 문과 전공자의 취업역량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직무 관련 일경험 기회 확충'을 꼽았습니다. 

전체 기업 10곳 중 7인 535개 기업이 '직무 관련 일 경험 기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어 '산업수요가 있는 분야에 대한 직업훈련'(31.1%), '전공별 직업경로 등 정보제공'(22.3%) 등의 순이었습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대학 시절 상당 기간을 비대면 강의를 수강한 청년, 이른바 코로나 학번(18~20학번)청년에 대한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채용에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답변이 92.4%로 중립적인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일부 기업(37개)은 '사회적 활동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45.9%),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 있어 제한'(32.4%), '전공 전문성 저하'(18.9%) 등을 우려했습니다. 

동일 직무 또는 동종 업계에서 3년 미만 근무한 이후, 신입으로 응시하는 '중고신입'에 대해서는 긍정적 영향이 부정적 영향보다 높았습니다. 

'채용에 영향이 없거나 개별상황에 따라 다르다'가 51.3%,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가 45.6%를 차지했습니다. '중고신입'이 즉시 업무에 투입돼 성과를 도출할 수 있고, 적응성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채용담당자들은 "업무연관성과 납득할 수 있는 퇴사 사유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주)글로벌알앤씨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23일까지 모두 758개 기업의 채용담당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설문조사 대상 기업은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250곳과 중견기업 508곳입니다. 

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이번 조사는 채용과정에서 직무경험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잘 반영한 결과다"며 "문과생을 비롯한 청년들이 취업에 대한 막연한 걱정에서 벗어나 직무경험 쌓기에 초점을 두고 취업준비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올해부터 시작하는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와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지원해 청년이 원하는 일경험 기회를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