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무섭게 올랐다…100만원 넘는 고액월세도 급증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3.01 09:22
수정2023.03.01 14:09
특히 서울시내 월세 거래 중 10건 중 3건은 100만원이 넘는 고액 월세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8월 임대차 2법 시행 후 단기 폭등했던 전셋값이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하락했는데 전세에서 월세 전환이 늘어나고 전월세 전환율이 오르면서 월세 부담이 높아진 것입니다.
부동산R114 등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간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월세 계약 총 7만510건의 평균 월세액은 65만원으로, 2년 전 같은 기간에 평균 52만원(5만4천490건)보다 24.9% 상승했습니다.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액만 집계한 것으로 이 기간내 계약한 임차인들이 2년 만에 평균 13만원의 월세를 더 부담하게 된 셈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 보증금은 1억2천224만원으로, 2년 전(1억3천589만원)보다 10.0% 감소했습니다.
조사 기간내 계약된 순수 전세 보증금 평균도 2년 전 전국 3억1천731만원에서 최근 두 달 평균은 3억566만원으로 3.7%, 1천165만원 낮아졌습니다.
전세와 월세 보증금은 줄었는데 월세액이 커진 것은 일단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며 임차인들이 월세 보증금을 줄이는 대신 일부를 월세로 돌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2년 전보다 전셋값은 하락한 곳이 많아도 전월세 전환율이 상승하면서 실질 월세 부담액이 커진 측면도 있습니다.
2020년 12월 전국 평균 4.5%였던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 한국부동산원 기준)은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작년 12월 기준 평균 5%로 상승했습니다.
조사 기간내 서울 아파트는 월세가 평균 85만원에서 92만원으로 8.1% 올라 임차인의 실질 월세 부담이 평균 1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비중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아파트 100만원 초과 월세 건수는 1만1천668건으로 전체 월세 거래량(7만510건)의 16.5%에 달했습니다.
고액 월세비중이 2년 전 10.2%에서 10%대 중반까지 오른 것입니다. 특히 서울은 전체 월세 낀 거래량 1만6천558건 가운데 30.7%에 달하는 5천76건이 100만원 초과 고액 월세였습니다. 2년 전 10건중 2.6건(26.0%)이 100만원 초과였다면 지금은 10건중 3건 이상이 고액 월세입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종전 2%대에서 금리 인상 이후에는 최고 연 6∼7%까지 치솟으면서 전세 보증금의 월세 전환이 가팔라졌다"며 "전월세 전환율이 상승한 것도 월세부담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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