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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뚫린 LGU+, '스팸차단' 카드 꺼냈는데...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2.27 16:19
수정2023.02.27 18:01

[U+스팸전화알림 설정 화면. (사진=LGU+ 제공)]

LGU+가 오늘(27일)부터 기존 550원에 이용하던 'U+스팸전화알림'을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U+스팸전화알림 앱은 전화가 걸려 올 때 스팸 여부를 알려주는 건데 '스팸 위험이 높은 전화', '국제 전화',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 등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번 무료 서비스 배포는 지난달 LGU+가 28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하면서 '무료유심교체' 이후 두 번째로 나온 조치입니다. 
 
[고개 숙이는 황현식 LGU+ 사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다른 통신사인 SKT와 KT는 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팸ARS차단플러스', '후후스팸알림' 등이 대표적입니다.

직장인 김예슬(28) 씨는 "후속 대책으로 나온 무료 유심 교체나 스팸 알림차단이 실효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개인정보를)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우회해 이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LGU+ 알뜰모바일을 사용하는 김태우(27) 씨는 "일부 귀찮은 전화는 피할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개인정보 유출에 후속조치라고 얘기하기엔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금 발생한 피해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며 "문제는 대책이 아니고 실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LGU+ 관계자는 "유심교체와 스팸방지 앱 무상 제공은 선제적 차원의 정책"이라며 "종합피해지원안은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가 '생색내기'라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앞으로 나올 종합피해지원안이,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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