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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 빚 갚는데 쓰는데'…인터넷은행 연체율 '급등'

SBS Biz 지웅배
입력2023.02.26 09:46
수정2023.02.26 20:43

인터넷 은행 3사의 연체 대출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악화한 탓으로 풀이됩니다. 

오늘(2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 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천915억9천1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1천62억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준입니다. 

수치는 작년 1분기 말 1천62억원 수준에서 2분기 말 1천392억원, 3분기 말 1천860억원, 4분기 말 2천916억원으로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토스뱅크의 연체 대출 증가 폭이 가장 가팔랐습니다. 지난해 말 토스뱅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은 619억원으로, 1분기 말(11억원) 56배 이상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2.5배 증가한 920억원, 카카오뱅크는 2배 늘어난 1천377억원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건전성 관리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 비율 역시 뚜렷한 악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9%로 1분기 말 대비 0.23%포인트(p) 상승,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6%로 같은 기간 0.1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작년 3분기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 역시 0.67%로 1분기 말보다 0.19%포인트 상승했고, 토스뱅크의 작년 3분기 말 연체율은 1분기 말보다 0.26%포인트 오른 0.30% 였습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작년 4분기 말 기준 연체율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3분기 말 기준으로 연체율은 케이뱅크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넷 은행들은 지난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에 집중했는데, 고금리 상황에서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3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금융권 연체율 상승 추이를 정밀 분석하고 취약차주에 대한 선제적 지원 및 건전성 확보를 위한 리스크 관리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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